[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국제유가가 당분간 70~80달러대 박스권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박스권 국면 종류 이후 우상향 기조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국제금융센터는 6일 지난달 국제유가와 관련해 “미국 경제지표 호조로 긴축 장기화 우려가 제기되고 달러화도 강세를 보임에 따라 국제유가는 약세를 지속했다”며 “전체적으로 지난해 12월 이후 71~86달러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7.05달러로 전월 대비 2.3% 감소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83.89달러로 전월 대비 0.7% 줄었다.
국금센터는 국제유가가 당분간 박스권 움직임을 가져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등 아시아 수요 기대감, 지정학적 불안 등 상방요인과 재고 증가 등 하방요인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는 지난 1월 원유수입이 2913만배럴로 전월 대비 291만배럴(11.1%)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요 측 상승 요인이다. 석유수출기구(OPEC)는 1월 보고서를 통해 세계 원유수요 전망을 지난해말보다 일일 10만배럴 상향 조정했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수요 회복세를 주도할 것으로 봤다.
|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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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측 상승 요인으론 러시아의 감산·수출 축소 계획이 꼽힌다. 러시아는 서방의 유가 상한제 시행에 맞서 이달부터 일일 생산량의 5% 수준인 50만 배럴을 감축하고, 수출량도 전월 대비 25% 감축하기로 했다.
공급 측 하방 요인도 있다. 미국은 전략비축유(SPR)를 오는 4~6월 중 2600만배럴 방출하기로 했다. SPR 방출로 글로벌 원유 수급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SPR이 최근 40년래 최저 수준으로 감소한 것은 돌발사태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따른다.
박스권 국면 이후 국제유가는 우상향할 것으로 예측됐다. 오정석 국금센터 전문위원은 “아시아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주요 기관들이 올해 세계 원유수요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어 국제유가는 박스권 국면이 종료되면 우상향 기조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WTI 가격을 3분기 82달러, 4분기 85달러로 브렌트유 가격을 3분기 87.5달러, 4분기 90달러로 전망한 것을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