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은행 창구에서 코로나대출·재난지원금 접수..마스크는 필수(종합)

  • 등록 2020-05-18 오전 10:12:00

    수정 2020-05-18 오전 10:16:14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오늘(18일)부터 은행 영업점 창구에서 소상공인 대상 ‘2차 코로나 대출’과 전 국민 대상 ‘긴급재난지원금’ 신용·체크카드 이용 신청 접수가 시작된다. 신청을 하려는 사람들이 한날 창구에 몰릴 것이 예상되면서 은행들은 방역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NH농협·신한·우리·하나·IBK기업·DGB대구은행 등 7개 시중은행에서 이날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들에 대출을 해주는 2차 금융지원 프로그램 신청 접수를 하고 있다.

이번 대출은 연 1.5% 금리로 제공되던 1차 지원 프로그램과 달리 연 3~4% 수준(신용등급마다 상이)으로 올라간다. 대출 한도는 1000만원, 대출 만기는 2년 거치 3년 분할상환으로 총 5년이다. 지원대상은 소상공인이지만 현재 국세·지방세 체납 또는 기존 채무가 연체 중이거나, 1차 프로그램의 ‘초저금리 3종(시중은행 이차보전·기업은행 초저금리·소진공 경영안정자금)을 이미 받은 이들은 제외된다. 정책자금 지원제외 업종도 이용할 수 없다. 신청은 18일이지만 대출과 보증 심사는 오는 25일인 만큼, 이르면 이달 말부터 자금을 순차적으로 수령할 예정이다.

2차 지원 프로그램은 1차와 달리 신용보증기금에 방문하지 않더라도 은행에서 한번에 대출을 받을 수 있으며, 인터넷으로도 신청할 수 있다. 뿐만아니라 금융위는 대구은행 외에도 다음달께 다양한 지방은행이 2차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신용등급 1~3등급의 소상공인이 시중은행에서 대출하던 ‘이차보전대출(이자차액보전)’도 이어진다. 애초 우리은행은 15일 이차보전대출을 마감할 것이라 공시했지만 이를 취소하고 마감일을 한차례 늦췄다. 보통 은행들은 마감이 일주일 안팎으로 남으면 마감 예정일을 은행연합회에 공시한다. 하지만 지난 15일 기준 시중은행 중 이차보전 대출 마감을 공시한 곳이 한 군데도 없는 만큼, 적어도 25일까지는 이차보전대출이 이어질 전망이다.

긴급재난지원금 오프라인 신청 접수 첫날인 18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남대문지점에서 시민들이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을 마친 뒤 은행을 나서고 있다. 이날부터 지역사랑상품권·선불카드 신청을 전국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받기 시작하고, 그간 온라인으로 접수해온 신용·체크카드 충전 방식도 각 카드사 연계 은행 창구를 통한 방문 신청이 가능하다.(사진=연합뉴스)
같은 날 은행 창구에서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접수도 시작한다.

14개 은행(KB국민·NH농협·신한·우리·하나·SC제일·IBK기업·Sh수협·BNK부산·BNK경남·DGB대구·광주·전북·제주)들은 이날부터 신용·체크카드를 통한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을 영업점 창구에서 받기 시작한다. 기업계 카드사를 제외한 은행계 카드사(신한·국민·우리·하나·농협카드)는 소속 금융그룹의 은행 영업점에서, BC카드는 제휴 금융기관 15곳에서 각각 신청을 받는다.

일단 당국은 코로나 감염우려나 창구 혼잡에 대한 불만을 막기 위해 소상공인 2차 지원 프로그램 신청기간과 중복되는 신청 첫째 주(18~22일)에는 ‘요일 5부제’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출생연도 끝자리가 1 또는 6이면 18일, 2·7이면 화요일인 19일에 신청하는 식이다. 5부제를 연장할지 여부는 상황을 보고 판단할 예정이다.

은행들은 두 신청이 한날 겹치면서 소비자들의 창구 방문이 몰릴 것에 대비해 영업점 방역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직원들은 마스크를 쓴 채 투명 가림막 뒤에서 고객을 응대한다. 곳곳에 고객용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현금자동입출금기(ATM) 기기 등 고객의 접촉이 잦은 곳은 자주 소독한다. 정부 지침이 ‘생활 속 거리 두기’ 수준으로 완화됐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 당시 방역 지침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은행창구에서 소상공인을 위한 2차 금융 프로그램과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이 함께 이뤄지는 만큼, 은행 창구는 온라인이 익숙지 않은 분들을 위해 추진하는 것”이라며 “온라인이 불편하지 않으신 분들은 온라인을 먼저 고려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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