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북자료 넘긴 일은, 대통령 스스로 최순실에게 머리 숙인 꼴”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6일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개입이 사실로 밝혀진 것과 관련해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이 한 말 그대로 돌려드린다.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21세기 대한민국 국민은 더 이상 지켜보지 않겠다”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이재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전 대한민국이 망연자실했다. 처음 최순실 게이트 의혹이 불거진 당시부터 설마설마 했던 의혹들이 사실로 드러나던 매순간마다 국민들은 경악했다. 최순실이 대통령의 연설문까지 미리 받아 점검한다는 증언이 사실로 밝혀지는 순간, 국민의 충격은 그 정점을 찍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원내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 비선실세 논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최초 7인회부터 청와대 문고리 3인방,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정윤회까지 수많은 비선실세 논란이 있었지만 결국 비선실세의 핵심이자, 밤의 대통령은 최순실이었다”고 꼬집었다

이 원내대변인은 “무엇보다 경악스러운 것은 연설문도, 대통령의 옷도 아닌 분단국가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대북안보 자료까지 최순실이 보고 검토했다는 것이다. 분단국가의 대통령이 일개 개인에게 대북자료까지 넘겼다면 이는 대통령 스스로 최순실에게 머리를 숙인 것과 다름없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 원내대변인은 “불통의 녹화방송 2분의 사과와 난데없는 개헌주장이 이 모든 것을 덮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가. 이번 국정감사 전 과정에서 최순실 의혹을 비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새누리당 역시 책임져야 한다. 단식까지 하면서 이정현 대표가 지키려했던 것이 누구였는지 이제는 모든 국민이 안다”며 거듭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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