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포상제도 개선..호황기 제도·단협사항 원점 재검토

창사 44주년 맞이해 CEO 담화문 발표
  • 등록 2016-03-22 오전 11:22:31

    수정 2016-03-22 오전 11:22:31

[이데일리 최선 기자] 현대중공업(009540)이 포상제도를 대폭 개선해 성과를 창출한 이들에게 포상하는 등 실적난 극복을 위해 주력하기로 했다. 또한 호황기에 만들어진 제도, 단협 사항은 원점 재검토할 계획이다.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과 권오갑 사장은 22일 ‘창사 44주년을 맞이하여’ 제하의 CEO 담화문을 통해 회사 체질 개선을 위해 모든 것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CEO는 “우리가 과연 지금도 세계 1등 회사인지 각 사업들이 국내 1위 자리라도 지켰는지를 생각해보면 안타깝다”며 “과거의 잘못된 관행과 습관을 하나씩 고쳐나가자. 비리가 있다면 이제는 덮어주지 말고 힘을 모아 반드시 제거하자”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사업본부별 배분비율에 따라 돌아가면서 상을 받는 포상제도를 대폭 개선할 계획이다. 대신 회사를 위해 성과를 창출한 사람에게는 즉시 합당한 포상을 실시하겠다는 구상이다.

일감이 줄어들고 있는 만큼 호황기에 만들어진 제도와 단협 사항에 대한 수정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또 평가제도 등 각종 인사제도를 사업본부 체제에 맞도록 개선하고, 순환근무를 통해 우수인재를 육성할 계획이다. 제도적 뒷받침에 모든 역량을 모으겠다는 복안이다.

이날 현대중공업 CEO들은 담화문에서 “선주들의 인도거부나 계약취소로 자금사정도 만만치 않다. 금융권에서도 이제 조선업계에 돈을 잘 빌려주려 하지 않는다”며 “이 모든 것이 부인할 수 없는 우리의 냉엄한 현실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언제까지 이렇게 현실의 어려움만 이야기할 수는 없다”며 이같은 방안들을 제안했다.

이어 “사업본부 대표에게 보다 강력한 권한과 책임을 부여했다. 이제 사업대표들은 사업본부가 동종업계와 경쟁해서 살아남을 수 있는지, 과연 이익을 낼 수 있는지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진솔하게 얘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창사 44주년이라는 뜻깊은 날에 무거운 이야기를 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고 미래의 비전과 청사진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지금이야말로 ‘현대정신’으로 전 임직원이 하나가 돼 이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고 절실한 과업”이라고 전했다.

현대중공업이 제작한 원통형 골리앗 부유식 생산 저장 하역설비(FPSO). 현대중공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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