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가계대출이 주택매매거래가 늘어난 데 힘입어 한 달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 예금취급기관 월별 가계대출 잔액 <자료=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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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월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에 따르면 2월말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잔액은 688조1000억원으로 전달보다 3조원 가량 증가했다.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 간 증가한 뒤 올해 1월 감소세로 전환된 바 있다.
취급기관별로 살펴보면,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480조4000억원으로 1조8000억원이 증가했으며, 저축은행·신협·상호금융·새마을금고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1조1000억원 늘어난 207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가계대출 중 2금융권 비중이 전달에 이어 30%를 웃돌았으며, 8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419조8000억원으로 1조8000억원 늘어났다. 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329조4000억원으로 전달보다 1조2000억원 증가했으며, 2금융권에서도 6000억원 늘어난 90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택금융공사(MBS발행분 포함) 및 국민주택기금이 취급하는 주택담보대출은 75조7000억원으로 전달보다 3000억원 감소했다.
기타대출 잔액은 268조3000억원으로 1월 설 연휴자금 결제수요 등 계절적 요인에 주로 기인했다.
이재기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보통 가계대출은 연초에 줄어드는 특성이 있으나, 올해는 주택매매거래량이 크게 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했다”며 “기타 금융기관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보금자리론이나 적격대출 금리가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취급하는 주택담보대출보다 상대적으로 높아 지난해 하반기부터 취급 및 잔액이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타대출의 경우 설 연휴 때 카드 결제나 현금서비스 이용에 따른 결제수요가 발생한 영향”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에서 가계대출이 1조5000억원, 1조4000억원씩 늘어 각각 421조6000억원, 266조5000억원의 잔액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