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美 사고]윤영두 사장 "사고 수습이 우선..승객 만나 사죄"

"'조종사 과실' 예단할 수 없다"
美 사고현장으로 출국.."사고 수습 지휘"
"박삼구 회장도 中 사망자 등에 애도"
  • 등록 2013-07-09 오후 3:12:15

    수정 2013-07-09 오후 3:43:48

[이데일리 한규란 기자] 윤영두 아시아나항공(020560) 사장은 여객기 착륙 사고가 발생한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가 사고 현장을 둘러보고 사과를 표명하는 등 사장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사장은 9일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열린 3차 브리핑에서 “항공사 사장으로서 현장에서의 사고수습이 가장 큰 직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에 대해 사죄하고 철저한 사고 원인 분석을 요청하는 차원에서 샌프란시스코 공공기관장과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등을 방문하고 가능하면 입원한 탑승객을 만나 회사를 대표해 사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사장은 이날 오후 5시25분 아시아나항공 정기편(OZ 214)을 타고 출발해 10일 오전 4시10분(현지시각 9일 낮 12시10분)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할 예정이다.

앞서 NTSB의 발표와 외신 보도 등을 통해 사고 원인이 ‘조종사 과실’로 무게가 실리고 있는 데 대해서는 여전히 “예단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NTSB는 이날 오전 언론 브리핑을 열고 항공기의 고도와 속도가 착륙 직전 정상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며 조종사들을 중점적으로 조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윤 사장은 “사고기의 조종사인 이정민 교관 기장과 이강국 기장은 각각 33회, 29회 샌프란시스코 운항 경험이 있는 우수한 기장들”이라며 섣불리 조종 미숙으로 판단하는 것을 경계했다.

윤 사장은 “국토교통부 관계자와 아시아나항공 기장 등 2명이 워싱턴으로 직접 합류해 NTSB에서 진행하고 있는 블랙박스 해독 작업에 합류하면 사고 조사에 좀더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번 사고로 비정밀공항 접근 시뮬레이터 훈련을 더욱 강화해 안전 사고를 관리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해자 보상과 관련해서는 “보험사 약정에 의해서 진행하는 부분이라 경우가 다양하다”며 “피해자 각자의 상황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사장은 또 “중국인 탑승객 가족이 느낄 충격과 슬픔에 깊은 사의를 표하고 사망자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사죄했다.

아울러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한중우호협회 회장으로서 한국과 중국의 교류에 많은 노력을 해온 만큼 중국과의 관계를 우려하고 있다”며 “탑승객과 그 가족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고 덧붙였다.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9일 오후 서울 강서구 오쇠동 본사 기자실에서 여객기 충돌 사고와 관련해 브리핑을 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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