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팔아 제끼니···IT주식도, IT펀드도 `주르륵`

외국인 매도 공세에 IT주 하락
IT섹터 펀드·IT 섹터 ETF `수익률 저조`
  • 등록 2010-08-18 오후 3:10:54

    수정 2010-08-18 오후 3:10:54

[이데일리 구경민 기자] 외국인이 등을 돌리면서 IT주(株)와 IT펀드가 모두 무릎을 꿇고 있다. 

국내 증시를 견인했던 IT주에 대해 외국인이 이달들어 매도 공격을 퍼붓고 있다. 반도체 업황 둔화와 경기 불확실성 등의 악재를 반영한 것.

외국인은 삼성전자(005930)에 대해 지난 2일부터 17일까지 16만주를 내다 팔았다. 이에 따라 외국인 지분율도 49.43%에서 49.32%까지 밀려났다. 지난 4월6일 2만94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최고가를 경신한 하이닉스(000660)는 2만원을 겨우 지켜내고 있다. 외국인들은 2~17일까지 무려 1553만주를 순매도했다. 20%를 넘어섰던 외국인 지분율은 17% 수준까지 떨어졌다.

같은기간 외국인은 삼성전기(009150)(300만주), LG디스플레이(034220)(143만주), 삼성SDI(006400)(38만주)에 대해서도 매도우위를 보였다.

IT 주가 하락세에 IT섹터 펀드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수익률도 저조했다. 여러 종목이 편입된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 IT관련주로만 구성된 IT섹터 펀드의 수익률이 더 떨어진 것.

한국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으로 `미래에셋맵스IT섹터` 펀드의 1개월 수익률이 -9.29%로 나타났다. 코스피지수가 1개월간 0.29% 밀린 것에 비하면 부진한 수치다. 또 `하나UBS IT코리아`와 `삼성IT강국코리아`의 수익률도 각각 -7.69%, -5.16%를 기록했다.

`우리KOSEF IT상장지수`와 `삼성KODEX반도체 상장지수`의 최근 1개월 수익률도 각각 -6.20%, -8.63%를 나타내 IT섹터 상장지수펀드(ETF) 성과 역시 좋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IT주에 대해 당분간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이어질 수 있지만 가격 조정 이후 외국인들이 매수세로 전환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D램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외국인들이 타종목 대비 IT주에 대해 매도세를 키우고 있지만 원가 경쟁력이 월등한 한국 반도체 업체의 시장 지배력은 강화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D램 가격 약세 우려로 IT 업종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다"며 "후발업체 수익성은 급격히 악화되는 반면 국내 반도체 업체의 시장 지배력은 오히려 강화될 것으로 보여 한국 반도체 업종에 대해 `비중확대`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정태진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는 "일반 주식형펀드들과 비교해 섹터 펀드들이 주가 영향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IT 업종으로만 구성된 IT 섹터 펀드들의 수익률이 부진했지만 IT 주가가 반등한다면 빠르게 수익률이 회복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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