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은 인수 계약금조로 70억원의 전환사채를 인수키로 했으며, 게임하이 대주주 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우선협상권을 확보했다.
넥슨은 최근 게임개발사 엔도어즈 인수에 이어 게임하이까지 삼키면서 국내 최대 게임사로 발돋움하게 됐다.
6일 넥슨은 게임하이와 게임하이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MOU 체결로 넥슨은 게임하이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권을 확보하게 됐다. 우선 넥슨은 게임하이가 발행하는 7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인수한다. 만기이자율은 3%, 전환비율은 100%이며, 전환가액은 주당 1836원이다.
전환사채를 인수한 뒤 추가 협상을 통해 김건일 게임하이 회장(54.79%)이 보유한 구주를 추가로 매입해 최종 경영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넥슨은 지난 3일 온라인게임 아틀란티카와 군주 개발사 엔도어즈 경영권을 인수한데 이어 게임하이라는 대어를 낚게 됐다.
게임하이는 인기 총싸움게임 `서든어택`을 비롯해 `데카론` 등을 개발한 곳이다. 넥슨은 지난 2008년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한 네오플을 인수해 이른바 `대박`을 터트린 경험이 있어 서든어택으로 `제2 신화`를 쓸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게임하이는 중국 주요 게임사 샨다와 `서든어택` 서비스 계약을 맺었는데, 중국 시장에서 샨다의 게임 사업 역량과 넥슨 해외사업 노하우를 결합한다면 상당한 파급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넥슨은 이번 게임하이 인수를 통해 코스닥상장 가능성도 열어두게 됐다. 넥슨은 그동안 국내가 아닌 일본(자스닥)에서 상장할 것이란 소문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게임하이가 이미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만큼 굳이 자스닥이 아닌 코스닥 상장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지난 2월 서민 넥슨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해외 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며 "좋은 시기가 결정되면 가까운 미래에 방향이 잡힐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넥슨은 국내 게임사 중 인수합병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04년 12월에 `메이플스토리` 개발사 위젯을 인수했으며, 2005년에는 모바일게임사 넥슨모바일, 다음해에는 `컴뱃암즈` 개발사 두빅엔터테인먼트를 차례로 인수했다.
또한 지난 2008년 7월에는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한 네오플을, 2009년 하반기에는 `텐비` 개발사 시메트릭스페이스를 품에 안았다. 올해 들어선 엔도어즈를 비롯해 게임하이까지 집어삼켰다.
이처럼 공격적 인수합병(M&A)에 나서는 것은 자체 개발한 `카트라이더`와 `메이플스토리` 이후 이렇다 할 흥행작을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자체 개발에 힘을 쏟느니 외부 개발사를 통째로 인수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넥슨 실적도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작년 매출액이 7037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56% 늘었다. 이같은 성장세라면 올해에는 온라인 게임업계에선 최초로 연매출액 1조원대 돌파도 가능할 전망이다.
한편 이번 게임하이 인수전에서 유력한 후보자였던 방준혁 전 넷마블 대표와 CJ인터넷은 협상 막판에 계약이 결렬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선 방 전 대표가 게임하이 인수를 통해 게임업계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방 전 대표는 지난 2000년에 8명 직원과 함께 게임포털 `넷마블`을 설립해 게임사업을 시작, 신생 넷마블을 한게임, 엠게임과 더불어 빅3로 키워 업계 주목을 받았다.
CJ인터넷은 이번 게임하이 인수 불발로 넷마블을 통해 퍼블리싱하고 있는 `서든어택` 재계약 협상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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