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죄인 전두환, 석고대죄 하라”…광주시장 ‘분노’

‘사자명예훼손 혐의’ 전두환, 27일 1년 만에 광주 법정 출석
  • 등록 2020-04-26 오후 8:33:41

    수정 2020-04-26 오후 8:48:54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오는 27일 열리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1년여 만에 광주 법정에 출석을 앞둔 가운데,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역사의 죄인 전두환은 석고대죄하고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난해 3월11일 광주지방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시장은 26일 성명서를 내고 “전두환이 1년 만에 다시 법정에 선다”며 “오월 영령들과 유가족들의 피맺힌 한이, 광주시민의 울분과 분노가 전두환을 다시 역사의 심판대에 세웠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지 40년이 흘렀건만 아직도 5·18진상규명은 해결해야 할 시대적 과제로 남아 있다”며 “5·18정신 계승과 세계화는 5·18의 진실을 명명백백 밝혀냄과 동시에 오월역사를 왜곡·폄훼하는 세력들을 단죄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역사의 죄인 전두환에게 선택의 여지는 없다. 오월 영령과 광주 시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1년 전처럼 오만하고 불성실한 태도로 재판에 임한다면 오월영령과 광주 시민을 모독한 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반드시 전두환에 대한 역사적 심판을 통해 정의로운 오월 역사를 바로 세우고 후대에 교훈을 남길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씨는 오는 27일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사자 명예훼손 사건 형사재판 피고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전씨는 지난해 3월11일 한 차례 재판에 출석한 이후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출석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말 광주지법 부장판사가 사직서를 제출해 재판장이 바뀌었고, 이로 인해 공판 절차 갱신이 필요해졌고 전씨 법률 대리인은 전씨의 출석 의사를 전했다.

전씨는 앞서 지난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5·18 민주화운동 당시 조비오 신부의 헬기 사격 목격 증언이 거짓이라고 주장하며 조 신부를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고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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