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준 롯데百 대표의 내년 경영전략 `고객과 실용`

이 대표, 내년 경영전략으로 실사구시 내세워
불황에 거창한 목표보다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계획 강조
"1등 롯데백화점 자만감 벗어던지라" 강조할 듯
  • 등록 2015-12-15 오전 10:32:39

    수정 2015-12-15 오후 1:53:01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롯데백화점(롯데쇼핑(023530))을 이끌고 있는 이원준 대표가 내년도 경영 전략으로 ‘실사구시(實事求是 )’를 내세웠다.

지키기 어려운 거창한 경영 전략보다는 고객 입장에서 바라보고 당장 실행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 조금이라도 영업실적을 개선 시키자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이 대표가 실사구시를 내년도 경영전략으로 내세운 것은 고착화 된 유통업계의 저성장 기조와 관련이 깊다. 지금 뾰족한 경영전략을 내놓는다고 해서 유통업계가 내년 저성장 기조를 뚫고 크게 성장하기는 힘들다. 작지만 당장 실행할 수 있는, 그래서 고객들이 몸으로 느낄 수 있는 변화를 일으켜보자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이러한 생각을 오는 16일 열리는 내년도 롯데백화점 경영전략 회의에서 본부·부문장·임원들에게 강조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작지만 당장 실행할 수 있고 △고객이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각 부문별 영업 개선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할 계획이다.

특히 온라인·모바일 위주로 쇼핑 환경이 급격히 변하고 있어 롯데백화점이 오프라인 1위 업체라는 자만감을 벗고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모든 사업에 임해줄 것을 지시할 것으로 보인다.

쇼핑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1위 업체라는 자부심은 오히려 생존 경쟁에서 독이 될 수 있기 때문. 초심으로 돌아가 인터넷, 모바일 쇼핑 업체들과의 경쟁도 마다하지 말라는 게 이 대표 주문의 요지다.

아울러 이 대표는 영업실적 개선뿐 아니라 협력업체와의 상생 방안 마련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상생방안은 이 대표가 취임 초기부터 강조해온 ‘정도·윤리경영’의 연장 선상에 있다. 과거처럼 장사만 잘해서 실적을 올린다고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 시대는 지났다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롯데백화점 고위 관계자는 “유통업계 불황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거창한 계획을 내세우기보다는 당장 실현해 조금이라도 영업실적을 개선하자는 취지”라며 “영업, 마케팅, 서비스 등 각 부문별로 올해 대비 더 나은 경영실적을 낼 수 있는 실질적 방안을 마련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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