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없는 여름 4년만에 처음, 가을철 슈퍼태풍 가능성

  • 등록 2013-08-26 오후 1:21:00

    수정 2013-08-26 오후 6:03:04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한반도에 4년만의 태풍 없는 여름이 기록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올해 6월부터 발생한 태풍 14개 가운데 현재까지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태풍은 하나도 없다고 26일 밝혔다.

올해의 경우처럼 태풍 없는 여름은 2009년 이후 4년 만이다. 1904년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올해까지 태풍 없는 여름은 10회에 불과하다.

올해 태풍이 영향을 주지 않는 이유는 강한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중국 남부 지방부터 한반도까지 뒤덮어 태풍이 지나는 길목을 막고 있기 때문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4년 만에 찾아온 태풍 없는 여름을 지나 가을철에는 슈퍼태풍 1개 이상이 한반도를 강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사진=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2013년 여름은 49일간의 긴 장마 뒤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유달리 강하게 형성돼 한반도에 오랫동안 머무르고 있다.

이 북태평양고기압으로 인해 열대지방에서 발생한 태풍이 우리나라 쪽으로 다가오지 못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태풍 없는 여름을 지나 가을 태풍의 위험은 여전히 남아있다.

기상청은 가을철 태풍 1개 정도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을철로 분류되는 9-11월 사이 태풍이 평년(10.8개)과 비슷한 9-12개 정도 발생하고 이중 이 1개 이상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무엇보다 올해는 우리나라 해수면 온도와 태풍이 발생하는 길목의 수온이 평년보다 2도나 높아 다음 달 태풍이 올라온다면 슈퍼태풍이 될 가능성이 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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