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선 예비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대선 경선 후보 중) 호남 후보들의 지지율이 비교적 낮아서 힘을 합치는 게 어떻겠냐는 움직임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
그러면서도 정 후보는 “아직 결론을 도출하거나 확실한 답을 내린 것은 아니라 지켜봐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대선 예비 경선을 통과하며 경선 본 무대에 오른 정 후보는 31일 오후 박 후보와 단일화를 모색한다고 밝혔으나 박 후보 측은 “사실무근이다. 경선에 완주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정 후보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 “훌륭한 점도 있지만 부족한 점도 있다”며 정치적 경험 부족을 지적했다. 이어 안 원장 측의 ‘나쁜 정치 경험이 없는 게 오히려 자산’이라는 대응에 대해 “대통령이 될 사람은 나쁜 정치 경험 있는 사람이어선 안된다. 당연히 좋은 정치 경험이라 가정하고 말하는 것”이라고 반격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예비 후보에 대해서는 “여야 통틀어 최악의 후보”라 평가한 바 있는 정 후보는 이날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원내대표와 당 대표를 역임할 때 상대편에 서서 겪어본 적이 있는데 매우 기회주의적”이라면서 “가만히 있다가 다 지나고 나서 한마디 던져 책임 면피하고 개인을 위한 정치를 한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경선 후보 간 논쟁으로 치닫는 참여정부 공과 평가에 대해 “수우미양가 중 ‘미’”라고 매겼다. 범 친노로 분류되는 정 후보는 “정치개혁을 하고 국가균형발전 적극적으로 추진한 점은 공”이라면서도 “비정규직 문제, 양극화 해소에 실패한 것은 과다. 그러나 무엇보다 큰 과는 지난 17대 대선에서 530만 표로 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양극화 문제를 심화시킨 것은 이명박 정부라고 선을 그었다. 정 후보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거치면서 IMF 외환위기가 어느 정도 극복되고 국격이 정상궤도에 올라왔었다. 현 정부는 미래를 위한 경제를 만들었어야 했다”면서 “특권 경제에 매달려 제대로 성찰을 못해서 다시 위기가 올 수 있는 어려움을 가져왔고 새누리당이 위기를 증폭시킨 것”이라고 칼날을 겨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