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박준영과 호남 단일화하면 경선 역동적"(종합)

  • 등록 2012-08-01 오후 1:41:21

    수정 2012-08-01 오후 1:41:21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정세균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는 1일 “박준영 후보와 단일화를 해 역동적 경선을 만들어 낸다면 국민적 관심도 높아지고 경쟁도 더 유효하게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선 예비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대선 경선 후보 중) 호남 후보들의 지지율이 비교적 낮아서 힘을 합치는 게 어떻겠냐는 움직임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

그러면서도 정 후보는 “아직 결론을 도출하거나 확실한 답을 내린 것은 아니라 지켜봐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대선 예비 경선을 통과하며 경선 본 무대에 오른 정 후보는 31일 오후 박 후보와 단일화를 모색한다고 밝혔으나 박 후보 측은 “사실무근이다. 경선에 완주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정 후보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 “훌륭한 점도 있지만 부족한 점도 있다”며 정치적 경험 부족을 지적했다. 이어 안 원장 측의 ‘나쁜 정치 경험이 없는 게 오히려 자산’이라는 대응에 대해 “대통령이 될 사람은 나쁜 정치 경험 있는 사람이어선 안된다. 당연히 좋은 정치 경험이라 가정하고 말하는 것”이라고 반격했다.

또 서울 시장에 이어 이번에도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못한다면 ‘불임 정당’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심각한 상황이다. 그래서 안 원장은 연대의 대상이자 극복의 대상”이라고 답했다. 정 후보는 “국민은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는 것보다 정권교체 여부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제1 야당인 민주당은 이에 책임의식 가져야 한다”면서 “당 입장에서는 경선을 역동적으로 이끌어 후보의 키를 쑥쑥 자라게 하는 것이 1차 목표”라고 설명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예비 후보에 대해서는 “여야 통틀어 최악의 후보”라 평가한 바 있는 정 후보는 이날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원내대표와 당 대표를 역임할 때 상대편에 서서 겪어본 적이 있는데 매우 기회주의적”이라면서 “가만히 있다가 다 지나고 나서 한마디 던져 책임 면피하고 개인을 위한 정치를 한다”고 꼬집었다.

박 후보의 장점에 대해서도 “이미지 관리는 정말 에이 플러스다. 선거에서 이긴 것이 유일한 공적 아닌가”라고 비꼬았다. 뿐만 아니라 ‘5·16은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는 박 후보의 발언에 대해서 “아버지라고 그렇게 평가하면 국정 운영할 때도 가까운 사람, 친구, 동네 사람 이런 식으로 할 소지 없다고 누가 보장하나”라며 “절대 납득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경선 후보 간 논쟁으로 치닫는 참여정부 공과 평가에 대해 “수우미양가 중 ‘미’”라고 매겼다. 범 친노로 분류되는 정 후보는 “정치개혁을 하고 국가균형발전 적극적으로 추진한 점은 공”이라면서도 “비정규직 문제, 양극화 해소에 실패한 것은 과다. 그러나 무엇보다 큰 과는 지난 17대 대선에서 530만 표로 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양극화 문제를 심화시킨 것은 이명박 정부라고 선을 그었다. 정 후보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거치면서 IMF 외환위기가 어느 정도 극복되고 국격이 정상궤도에 올라왔었다. 현 정부는 미래를 위한 경제를 만들었어야 했다”면서 “특권 경제에 매달려 제대로 성찰을 못해서 다시 위기가 올 수 있는 어려움을 가져왔고 새누리당이 위기를 증폭시킨 것”이라고 칼날을 겨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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