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재단의 장애인합창단 `영혼의 소리로`의 공연을 보는 도중 내내 눈물을 훔쳐던 그는 "위로를 주러 왔다가 내가 오히려 위로를 받고 간다"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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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이 `영혼의 소리로`와 인연을 맺은 것는 지난 2003년 5월이다. 대한간호협회 창립 80주년 기념식에 초청받은 그는 잠실올림픽 펜싱경기장에서 진행된 합창단의 공연에 `영혼`을 뺏기고 말았다.
그런 경험을 하고 난 뒤 이종호 회장은 홀트복지재단의 후원자가 됐다. 그는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복지관으로 달려갔다. 아이들이 밥을 사달라면 밥을, 자장면을 사달라면 자장면을 사줬다. 그저 이웃집 할아버지처럼···
홀트복지재단은 지난해까지 정부로부터 1년에 6000만원 정도의 지원금을 받아왔다. 그런 지원금이 올해부터는 수백만원대로 줄었다. 여기에 갑자기 불어 닥친 경제위기로 경비를 마련하기가 막막했다.사정이 이렇게 되자 이 회장은 직접 발 벗고 나서 `영혼의 소리로`가 공연을 참가할 수 있게 만들기도 했다. 여기저기 `압력(?)`을 넣으면서까지…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극히 꺼리는 이종호 회장은 대외직함을 가지는 것도 탐탁치 않게 생각한다. 하지만, 그가 가지고 있는 단 하나의 외부명함이 있다. `홀트복지재단 후원회 회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