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번주 조직개편…‘조직 슬림화·신사업 강화’에 초점

삼성전자 3대축 유지…일부 사업부 통합 가능성
삼성물산·삼성SDS는 대규모 조직개편 불가피
  • 등록 2015-12-06 오후 4:40:12

    수정 2015-12-06 오후 4:40:12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삼성이 이번 주 계열사별로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실시한다. 지난주 단행된 사장단과 임원인사를 통해 성과주의·조직 슬림화 등 자기 색깔을 드러낸 이재용 부회장의 실용주의 인사철학이 이번 조직개편에도 그대로 반영될 전망이다.

기존 조직의 비효율성을 제거하면서 성과중심의 실용적 조직체계를 재구축하는 작업이 가속화된다. 기업간거래(B2B)·배터리·바이오 등 미래 성장동력 사업의 성과를 앞당기기 위한 조직 강화도 전망된다.

◇삼성전자 3대축 유지…생활가전사업부장 ‘관심’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전기 등 주요 계열사의 조직개편이 이번주 중반 단행될 예정이다.

관심이 집중된 곳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이번 조직개편에서 소비자가전, IT·모바일, 부품·소재의 3개 부문의 큰 틀은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몇몇 사업부의 흡수·통합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부근 소비자가전 부문 사장이 겸직해오던 생활가전사업부장과 고동진 IT·모바일부문 무선사업부장이 맡았던 무선개발실장에 누가 오를지도 주목된다. 생활가전사업부장에는 박병대 생활가전 전략마케팅팀장, 배경태 한국총괄, 김상학 생활가전 개발팀장 등 부사장급이 거론된다.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으로는 노태문 무선사업부 상품전략총괄 겸 상품전략팀장, 조승환 무선사업부 개발실 연구위원 등이 물망에 오르내린다.

삼성에서 ‘해결사’로 통하는 전동수 사장이 부임하게 된 소비자가전부문 의료기기사업부의 변화도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의료기기사업부의 독립 가능성도 거론된다. 전 사장이 삼성메디슨 사장을 겸직하게 될지도 관심사다.

◇삼성물산·삼성SDS ‘신사업 강화’ 조직개편

삼성물산(028260), 삼성SDS(018260), 삼성SDI(006400) 삼성전기(009150) 등의 계열사도 의미 있는 조직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올해 합병을 통해 그룹 지주사의 역할을 맡게 된 삼성물산은 사업시너지뿐 아니라 지배구조 측면에서 조직개편이 불가피하다. 윤주화 패션부문 대표가 사회공헌위원회 사장으로 이동하고 오너가인 이서현 사장이 패션부문장을 맡음에 따라 기존 4인 대표체제가 3인 대표 및 오너 1인 체제로 바뀐 점도 후속인사를 예상케 한다.

패션과 상사부문을 합치고 건설부문과 리조트·건설부문을 결합하는 양대체제 재구축 방안, 패션과 상사부문을 더하고 건설부문과 리조트·건설 중 건설 쪽만 따로 떼어내 합친 채로 3대 부문 체제를 유지하는 방안 등도 거론된다.

삼성SDS는 홍원표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이 솔루션사업부문 사장으로 옮겨옴에 따라 2인 사장 체제로 강화됐다. 이에 따라 기존 IT사업 외에 솔루션사업부문의 조직을 강화하는 후속 조직 개편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SDI와 삼성전기는 성장동력인 배터리와 자동차 부품 사업을 강화하는 조직개편 가능성이 점쳐진다.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등 실적이 부진한 건설부문 역시 위기 타개를 위한 대대적 조직개편이 예상된다.

한편 삼성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도 바뀐다. 미래전략실의 전략 1팀과 2팀을 통합해 조직이 기존 10개팀에서 9개팀으로 줄어든다. 전략 2팀이 맡은 화학계열사가 매각으로 줄어든 만큼 별도의 팀을 운영할 필요성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건희 삼성 회장의 의전 등을 담당하는 비서팀도 축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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