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전기車 배터리·정밀화학 사업재편

삼성SDI-정밀화학, 사업·지분 양수도
전기車 소재와 배터리 사업 일체화로 시너지
고부가 정밀화학 분야 사업확대..수익성 개선
  • 등록 2015-08-28 오후 1:31:31

    수정 2015-08-28 오후 1:31:31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삼성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사업재편을 단행했다. 삼성SDI(006400)삼성정밀화학(004000)간 사업 양수도를 통해 각각 전기차 배터리와 정밀화학 분야를 강화한다.

올 상반기에 화학 및 방위산업 계열사를 한화그룹에 넘긴 데 이어 내달 삼성물산(000830)제일모직(028260)의 합병 회사 출범을 앞둔 삼성그룹은 이번 사업재편으로 최근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들의 사업구조를 개선하고 성장성을 확보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28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SDI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삼성정밀화학의 전지소재사업을 187억원에 양수하는 동시에 삼성BP화학 지분 29.2% 전량을 삼성정밀화학에 819억원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삼성SDI는 삼성정밀화학이 보유하고 있던 전지소재 연구개발(R&D) 설비와 특허권, 인력, 에스티엠(STM)의 지분 58%를 넘겨받는다. 양수 예정일자는 9월 16일이다.

에스티엠은 2011년 5월 삼성정밀화학과 일본 토다(Toda)가 합작으로 설립한 2차 전지 양극활물질 제조법인이다.

삼성SDI는 2차전지 소재와 배터리부문의 사업일체화를 통해 시장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연구개발 등의 시너지를 확보해 시장경쟁력을 강화할 기반도 마련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세계 전기차 시장 확산 추세에 따라 전지 성능을 좌우하는 소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삼성정밀화학의 전지소재 사업을 양수하게 됐다”며 “삼성BP화학 처분금액은 향후 자동차 전지 투자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정밀화학은 이번 사업재편을 통해 삼성BP화학 지분율을 기존 19.8%에서 49%로 끌어올리며 고부가 정밀화학 전문기업으로의 도약을 모색한다.

삼성정밀화학 관계자는 “이번 지분 확대를 통해 실질적인 외형 성장은 물론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다”며 “삼성BP화학의 핵심 중간체 활용을 통한 고부가 정밀화학 분야의 추가적인 사업확대가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정밀화학과 삼성BP화학은 인적, 기술적 교류 확대를 통해 생산, 안전환경 부문의 즉각적인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삼성정밀화학은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전자소재연구단지 내 보유 건물 등의 자산을 삼성전자(005930)에 953억원에 매각키로 했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친환경 그린소재 사업과 셀룰로스 유도체, ECH(에폭시 수지원료) 등의 고부가 정밀화학 사업을 확대하는데 쓰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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