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록 당사자 “일상적 당 활동…시설파괴 등 논의한 적 없어”

  • 등록 2013-08-30 오후 4:34:06

    수정 2013-08-30 오후 4:34:06

[서울=뉴시스]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종북발언에 녹취록 당사자인 경기도당 김근래 부위원장이 김홍열 경기도당 위원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데일리 이도형 기자] 일부 언론이 공개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녹취록에 대해 당시 참석자로 적시된 통합진보당 관계자들은 30일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김홍열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위원장, 김근래 경기도당 부위원장 등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녹취록에 제시된 주요 내용에 대해 강하게 부정했다.

앞서 한국일보 등 일부 언론은 이 의원 등이 지난 5월 지하조직으로 알려진 RO(Revolution Organization) 비밀회의에서 발언한 내용이라면서 녹취록 전문을 공개했다. 이 녹취록에 따르면 이 의원과 참석자들은 전쟁 등 유사시를 대비한 계획을 논의한 것으로 되어 있다.

김 위원장은 이와 관련 모임 성격에 대해 “당시 한반도에는 전쟁 분위기가 최고조에 올라 있던 상황”이라며 “전쟁반대와 평화실현을 위해 정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의견을 나누는 자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세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여러 의견이 나왔지만 총기 마련, 기간 시설 파괴 등을 모의한 일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또 일각에서 제기한 ‘적기가’ 제창 여부에 대해서는 “부른 일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 의원의 참석에 대해서는 “경기도당이 정세 강의를 이 의원에게 요청했고, 이 의원은 강사 자격으로 참여했다”며 “당원들에 대한 교육은 일상적인 당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장소 섭외와 관련해서는 “당 명의로 장소를 빌리는 게 사실 쉽지 않다. 당 교육에서는 개인이나 시민단체의 이름으로 관행적으로 빌려 왔다”며 “그날은 농민당원이 장소를 빌린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같이 모임에 참석한 김근래 부위원장도 녹취록으로 알려진 내용을 강하게 부정했다. 그는 “당시 고조되고 있는 전쟁의 위협에 대해 이해를 높이고 체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 참가한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었다”며 “전쟁이 발발하면 그동안 쌓아왔던 사회적 재부나 개인의 생명, 가족과 이웃의 안녕을 보장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반전 평화운동 등에 대해 다수가 동의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 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날 행사가 ▲이석기 의원 강연 ▲분반 토의 ▲토론 공유의 세 개의 틀로 진행됐다고 설명하고, “분반토론 시간은 많게는 3~40명이 1시간이 넘지 않은 시간 안에 이뤄져 돌아가면서 개인적 소감을 피력하는 수준에서 진행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홍성규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떳떳 당당하다면 녹취록 뿐 아니라 지금 존재 자체가 거론되는 동영상도 공개해라”며 “두 자료에 대한 진위 여부와 사실 검증이 들어가야 내용이 확인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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