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증시의 입김은 여전히 미국 보다는 중국과 일본쪽이 더 셌다.
밤 사이 뉴욕증시가 경기지표 호조로 상승세를 탔지만, 코스피나 아시아 증시를 매료시키지는 못했다.
중국 증시가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과 추가 긴축(지급준비율 인상) 영향으로 밀리고, 일본 닛케이증시도 경기지표둔화와 엔 강세로 하락세를 타자, 코스피는 이를 따라가는 모습이었다.
시장 전반적으로는 관망세가 짙었다. 주말을 앞둔 경계감에다 오늘 밤 발표되는 미국의 고용지표를 확인하고 가자는 심리가 강했다.
이 때문에 거래도 부진, 거래량과 거래대금 모두 감소했다.
외국인은 하루만에 다시 `사자`에 나섰지만 저가매수에 만족할 뿐, 지수를 끌어올리려는 의지는 없었다.
약보합으로 출발한 코스피는 오전 한때 1899.04까지 오르며 1900선을 목전에 두기도 했다. 그러나 나흘째 이어진 1900 돌파 시도는 무위에 그쳤다. 번번이 1900 목전에서 힘없이 물러서는 에너지 부족현상을 되풀이했다.
중국증시와 일본증시가 낙폭을 확대하자 지수는 1870선 밑으로 밀리기도 했지만 외국인의 저가매수와 프로그램 매물 감소에 힘입어 1880선은 지켜냈다.
그는 "적어도 FOMC의 금리결정전까지는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IT업종내 차별화 흐름이 눈길을 끌었다. 반도체주는 최근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지만 LG필립스LCD는 사흘째 급등세를 탔다.
LG필립스LCD는 4.66% 급등한 반면, 삼성전자는 보합에 머물렀고 하이닉스는 3% 넘게 내렸다.
삼성테크윈도 실적개선 기대로 2.25% 올라 이틀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유통주 내에서는 신세계(004170)가 2% 넘게 올랐다. 내수 경기 회복과 소비심리지표 개선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반면 기계 운수창고 철강 등 그간 반등을 이끌었던 업종들은 차익실현 매물에 밀렸고, 건설주도 지방 건설경기 불안에다, 미분양 건물이 늘고 있다는 소식에 2% 넘게 내렸다.
293개 종목이 올랐고 506개 종목이 내렸다. 나머지 67개는 보합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