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집행위원장은 22일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진보 논객으로 알려진 진 전 교수가 강한 발언들을 계속해서 쏟아내고 있는데 어떠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이어 “진 전 교수의 최근 모습은 지식인으로서 전범(典範)이다. 지식인은 마땅히 이래야 한다”며 “지식인이 어떤 권력의 부패한 모습, 권력과 언론의 결탁한 모습, 이런 것들을 봤을 때 민감하게 반응하고 비타협적으로 싸워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지식인들, 언론들이 ‘나도 조국이다’ 이럴 게 아니라 ‘나도 진중권이다’ 이런 자세가 필요하지 않나(라고 생각한다)”며 “지식인이라면 마땅히 비타협적으로 권력과 불화하면서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 어느 날 문제를 제기하고 어느 날 권력에 몸담고, 이런 모습들이 지금 숱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이런 것들은 지식인으로서 절대 취할 자세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진보의 분열이라기보다는 진보의 붕괴라는 생각이 든다”며 “과거 민주주의 진보를 외쳤던 분 중에 권력과 유착하고 권력에 기어들어가는 모습, 이런 것들이 진보의 외피만 썼을 뿐 결코 민주주의를, 그리고 인권을 표방할 분들은 아니다. 이런 분들이 있는 이상 진보의 민주주의의 미래는 없다”라고 밝혔다.
김 전 집행위원장과 진 전 교수는 최근 진보층 내부에서 조 전 장관을 비판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는 이 글을 SNS에 올리기 하루 전 참여연대에 탈퇴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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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제가 시민사회 일원이니만큼 중도나 실용, 이런 정치권의 언어에 대해선 관심 없다”며 “(안 전 의원이) 아무 말씀 없으셔서 오히려 제가 ‘신당 창당 하실 건가?’라고 물어보기조차 했다. (안 전 의원은) 신당 창당이란 외관을 따지기 보다는 본인이 필요한 곳에 몸을 담고 실행해나가겠다고 말씀하시더라”라고 전했다.
김 전 집행위원장은 전날 오후 서울 중구 정동에서 안 전 의원 측 요청으로 만남을 가졌다.
안 전 의원은 “참 용기 있는 분이라고 생각했다”고 추켜세웠고, 김 전 집행위원장은 “과찬이다. 지금 목소리를 내야겠다고 계속 생각했다”고 답했다.
안 전 의원은 1시간가량 비공개로 대화를 나눈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가지 정말 유익한 말씀을 들었다”며 “우리 사회가 공정한 나라가 되기 위해 어떤 점이 부족하고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대화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이 인정받는 나라, 반칙과 특권 없는 나라가 돼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각자 분야에서 노력하고 연락을 주고받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해외에 있을 때 조국 사태가 나면서 평소보다 10배 정도 연락을 받았다. 그 과정에서 (김 전 집행위원장의) 용기 있는 행동을 알게 됐다”며 “공정은 진보, 보수의 문제가 아니다. 내 편이면 옳고 상대는 틀렸다는 비상식적 생각이 우리나라를 어렵게 한다. 비상식 바이러스를 잡아야 우리나라에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김 전 집행위원장 영입 의사에 대해선 “서로 각자 영역에서 최선을 다해서 자기 역할을 한다는 데 공감했다. 우리나라가 공정한 사회가 되는 데 조금이나마 일조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