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쯤 비바리퍼블리카에서 ‘토스’라는 서비스를 출시한 뒤 옐로페이(인터파크),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이 나왔다. 은행 ATM을 이용할 때보다 편하게 송금할 수 있어 인기다. 토스는 앱 다운로드 200만 건, 거래액 4000억 원을 돌파했다.
그런데 최근 토스 측이 카카오페이의 유저 인터페이스(UI)와 인증방식이 토스와 유사한 수준을 넘어 거의 ‘베끼기’ 수준이라고 주장하고 나서 관심이다.
토스 측은 ‘업계 표준된 간편송금 토스, 카카오(035720)도 차용’이라는 자료를 내고 ▲기부금 자동이체처럼 최초 1회 계좌등록으로 이체가 끝나는 원리(펌뱅킹망 이용) ▲등록계좌가 본인 것이 맞는지 확인하는 과정(1원 인증)▲서비스에 은행계좌를 연동하지 않은 지인에게 1원을 보내는 기능(1원 무료 송금)이 토스와 카카오페이의 송금하기가 똑같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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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알리바바의 알리페이가 소액거래를 통한 은행 계좌인증을 하고 있고, 1원이 아닌 1센트(소액) 인증 방식 역시 페이팔, Venmo 등이 채용했다.
토스를 개발한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사장은 “카카오에 지적재산권 침해를 주장하려는 게 아니라 창의성이 중요한 UI까지 대놓고 베낀 데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면서 “옐로페이나 네이버 페이는 1원 인증이나 1원 송금 기능이 없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토스 측과 카카오의 간편 송금 따라 하기 논쟁이 간편 송금 서비스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구글 플레이에서 앱을 판 국내 회사들은 구글에서 대금을 받을 때 송금받는 기업계좌에 대한 인증을 이런 방식으로 해 왔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간편 송금이 상용화된 건 불과 1년 전에 토스가 처음이었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토스 방식이 지적재산권을 보호받을 수준인가는 논란이나, 스타트업이 금융기관을 설득해 우리나라에서도 간편 송금을 시작한 건 높이살 만 하다”면서 “이번 논쟁이 국내 간편 송금 대중화에 기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