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1.8조에 멜론 인수..사모펀드 ‘대박’, ‘모바일 음원’ 시대(종합)

  • 등록 2016-01-11 오전 10:51:55

    수정 2016-01-11 오후 3:08:43

[이데일리 김현아 김유성 기자] 국내 최대의 메신저 기업인 카카오(035720)가 국내 1위 디지털 음원서비스인 멜론을 서비스하는 로엔(016170)엔터테인먼트의 대주주가 되면서, 로엔의 1대 주주였던 홍콩계 사모펀드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 스타인베스트홀딩스)가 지분투자 3년여 만에 3~4배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의 이번 인수 가격은 국내 디지털 음원 서비스나 공연 등 오프라인 음악 시장 규모에 비쳤을 때 높다는 평가여서, 카카오는 자사의 모바일 지배력을 기반으로 모바일 음원 서비스를 강화해 수익을 내는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엔엔터테인먼트 최근 매출 추이(출처: 전자공시시스템) 단위 억 원
어피니티, 3년 만에 3~4배 수익…카카오 비싸게 샀다

카카오는 로엔의 지분 76.4%(스타인베스트홀딩스 61.4%, SK플래닛 15.0%)를 1조 8700억 원에 인수했다.

인수대금으로 현금 외에 7500억 원 규모의 카카오 유상증자를 진행, 어피니티(스타인베스트홀딩스)와 SK플래닛이 각각 8:2의 규모로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앞서 어피니티는 로엔의 지분 61.4%를 3000~4000억 원에 인수했는데, 3년 만에 3~4배의 수익을 올리게 된 셈이다. 카카오는 로엔 지분 76.4%를 1조8700억 원에 인수한 만큼, 로엔의 기업가치를 2조 수준으로 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로엔의 가치가 너무 커서 다른 F1들은 인수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로엔의 디지털 음원 서비스가 점유율 절반이 넘는 1위라고 해도 2조 기업가치는 비싼 것”이라고 평했다.

로엔은 2012년 매출 1850억 원, 2013년 2526억 원, 2014년 323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익 역시 301억 원, 373억 원, 585억 원 수준이었다.

국내 디지털 음원 시장, 6000억에 불과…글로벌 ·모바일 서비스 키울 듯

지난해 국내 디지털 음원 시장은 6000억 원 수준이다. 오프라인 음반 유통 600억 원, 공연 등 기타 시장을 합쳐도 1조 원 안팎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
다.

카카오가 1.8조에 인수한 멜론의 경우 디지털 음원 유통(스트리밍·다운로드) 점유율은 50%가 넘고 오프라인 음원 유통 역시 40%가 넘지만, 아직 해외 시장에서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디지털음원 업체 CEO는 “멜론은 지니, 벅스 등과의 경쟁에서 1위이지만 국내 시장 점유율은 더 이상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결국 콘텐츠로 가거나 아니면 글로벌이나 모바일을 강화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혁신기업인 카카오가 모바일 쪽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많이 시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디지털 음원 유통에서 PC기반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80%,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20% 정도인데, 카톡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강력한 모바일 서비스가 나온다면 모바일 음원 시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카카오 관계자도 “로엔을 서비스하는 멜론을 인수하려는 것은 제무재표에 기타 항목으로 취급받는 모바일 콘텐츠 분야를 더 키우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원수 로엔 대표는 카카오 인수 이후에도 그대로 직을 유지하며, 끼워팔기 논란이 있었던 멜론 차트서비스 중지를 담은 홈페이지 개편도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사모펀드 어피니티, SK 플래닛 카카오 주주로

한편 카카오가 국내 디지털 음원 서비스 1위인 멜론을 서비스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의 대주주로 등극하면서, 로엔 주요 주주였던 SK플래닛이 카카오 주주가 됐다.

카카오가 로엔의 지분 76.4%(스타인베스트홀딩스(어피니티) 61.4%, SK플래닛 15.0%)를 1조 87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현금 외에 7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사모펀드인 어피니티와 SK플래닛이 각각 8:2의 비율로 참여한다. 카카오의 로엔 인수 결과, 어피니티는 카카오 지분 8.3%, SK플래닛은 카카오 지분 2.0%를 갖게 된 것이다.

다만, 이런 지분율은 SK플래닛이 스타인베스트홀딩스와 체결한 주주간계약에 따라 동반매도청구권(Tag-Along Right)를 행사할 경우에 해당한다. SK플래닛이 동반매도청구권을 행사해 로엔의 지분 매각과 카카오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경우 카카오의 지분 2%를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만약 행사기간 내에 SK플래닛이 불참 결정을 하면 카카오는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의 로엔 인수 전후 카카오 주주 변화(출처: 카카오)


▲카카오의 로엔 인수 전후 로엔 주요 주주 변화(출처: 카카오)


▶ 관련기사 ◀
☞ 카카오, 멜론 인수 효과..SK플래닛 카카오 주주로 등극
☞ 카카오, 멜론 먹었다..로엔 지분 1조8700억원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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