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000640)은 내년 3월부터 지주회사로 전환키로 했다. 기존 동아제약은 투자와 바이오사업을 책임지는 지주회사 동아쏘시오홀딩스(가칭)으로 존속시키게 된다. 기존 동아제약은 전문의약품(ETC)과 의료기기 및 해외사업을 관장하는 ㈜동아(가칭)와 박카스 및 일반의약품(OTC)사업을 하는 동아제약으로 분리시켜 지주회사 체계를 완성할 계획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재상장되며, ㈜동아는 인적분할 후 상장심사를 거쳐 신규 상장하기로 했다.
동아제약의 이 같은 결정은 우선 그 동안 고심해왔던 경영권 강화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강신호 회장이 보유한 지분은 5.14%며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포함해도 10.46%에 불과하다. 동아제약은 지난 2007년 강신호 회장의 차남 강문석 전 동아제약 부사장이 두 번이나 경영권 분쟁을 겪기도 했다. 강문석 전 부사장이 동아제약의 지분을 모두 팔면서 가족간의 분쟁 가능성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적대적 인수·합병(M&A)의 위협에 노출됐다는 지적이 많았다. 현재 한미약품의 지주회사 한미홀딩스가 동아제약의 지분 8.71%를 보유중이다. 이 때문에 동아제약은 경영권 강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해왔으며, 내년 지주사로 전환하면 인적분할한 동아의 지분을 지주회사의 지분으로 바꿔 대주주의 지배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최근 바이오복제약(바이오시밀러) 분야에 뛰어들 당시에도 비슷한 방법이 동원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일본 메이지세이카파마와 업무제휴 계약을 맺고 바이오시밀러를 공동으로 개발키로 했다. 동아제약은 DM바이오를 대상으로 570억원 규모의 우선주 61만3000주를 발행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DM바이오는 바이오시밀러 투자를 위해 동아제약과 메이지제약이 합의하에 설립한 펀딩을 위한 특수목적 회사다. 이에 따라 동아제약은 추후 메이지제약이 보유하게 되는 61만3000주(약5.5%)를 우군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동아제약 입장에서는 투자받는 금액을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사용하면서 동시에 경영권 안정도 도모하는 두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이밖에 동아제약의 지분을 7.9% 보유한 일본 오츠카제약도 동아제약과 포괄적 업무 제휴를 맺고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으로 묶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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