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유럽위기에 시총 12% 증발..10대그룹중 최대

48.4조서 42.5조로 축소..6조원↓
현대重·GS도 지수 하락률 웃돌아
현대차·금호는 오히려 확대..LG도 선방
  • 등록 2010-05-12 오후 1:20:24

    수정 2010-05-12 오후 1:20:58

[이데일리 김세형 기자] 10대 그룹중 포스코(005490)그룹이 지난달말 본격화된 남유럽 재정위기 우려에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의 12%에 해당하는 6조원이 허공으로 날아갔다. 반면 현대차그룹과 금호아시아나는 오히려 시가총액이 불어났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26일 1752.2로 연고점을 찍은 뒤 유럽발 쇼크에 따라 전일 1670.24포인트까지 4.68% 하락했다.

10대그룹이 받은 영향은 천차만별이었다.

삼성그룹 시가총액은 지난달 26일 208조4322억원에서 199조553억원으로 4.5% 감소하면서 지수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롯데그룹과 한진그룹 시가총액도 각각 18조4164억원과 8조3333억원으로 4%와 4.4% 하락하면서 유사하게 움직였다.

이에 비해 GS그룹 시가총액은 9조546억원에서 8조5377억원으로 5.7% 감소했고, 현대중공업은 21조3240억원으로 감소율이 6.7%에 달했다.

특히 포스코그룹 시가총액은 48조4433억원에서 42조5107억원으로 12.2% 축소됐다. 지수하락률의 두 배를 웃도는 것으로 10대그룹중 가장 크게 영향을 받았다.

반면 LG그룹 시가총액은 81조419억원으로 0.6% 줄어들면서 선방했다. SK그룹 감소율도 2.6%에 그쳤다.

오히려 현대자동차그룹 시가총액은 75조4624억원으로 2.8% 증가하면서 강한 모습을 보여줬고, 그룹 워크아웃속에 주가가 큰 타격을 받았던 금호아시아나그룹도 8조8493억원으로 8조원을 회복하면서 19.5%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체로 최근 증시 불안의 주요인인 외국인의 매도 강도에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들은 현대차에 대해 집중매도에 나섰던 지난 6일과 7일 매도우위를 보였으나 위기 이전을 전후해서는 순매수에 나서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기아차에 대해서는 지난 7일에도 순매수가 나타났는 데 기아차(000270) 전일 외국인 비중은 25.41%로 지난달 26일 24.95%보다도 높아졌다.

반면 포스코그룹을 대표하는 포스코에 외국인은 지난달 30일부터 전일까지 7일 연속 순매도를 보였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포스코는 향후 전망이 밝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포스코의 약세가 더 지속될 수도 있어 보인다.

하종혁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포스코를 더 이상 배당주로 말하기 어렵고, 성장주라고 말하기도 어렵우며, 저평가주로도 보기 힘들다"면서 포스코 주가가 지수를 밑도는 상황이 향후 1~2개월 더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특히 "철강 수요 비수기인 3분기가 다가오면서 철강 가격에 대한 시장의 자신감도 약화되고 있다"면서 상승 모멘텀도 부재하다고 봤다. 여름 비수기 이후 가을 성수기에 투자를 저울질해야 한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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