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종식 한국정밀기계 대표(사진)는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말했다.
작년 총 매출 중 풍력발전기 가공기계가 15%, 조선엔진 부품 가공기계가 10%, 토목 건설장비 가공기계가 8% 등을 차지하고 있다. 매출의 50% 가량은 수출을 통해 벌어들였다.
97년 외환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실적을 향상해, 지난 2006년 매출 456억원에서 이듬해 762억원, 지난해 132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44억원, 158억원, 303억원으로 성장해 이익률이 22.9%(작년 기준)에 달한다.
간담회 자리에 동석한 김경섭 한국정밀기계 기획부 부장은 "대형 공작기계를 생산하는 국내 경쟁업체가 없다는 점이 이익률이 높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다만 부채비율은 211.12%로 업종평균에 비해 다소 높은 편이다.
김 부장은 "통상 제작 기간이 12~18개월씩 걸리다보니 선수금을 10~30%까지 받는데 이게 다 부채로 계상되기 때문"이라며 "작년 전체 부채 1164억원 중 선수금만 450억원 가량"이라고 설명했다.
◇ 업종 경기변동 `민감`..고이익률 비결 `과점체제` 깨질수도
하 대표도 "외환위기 때 형제 간 보증으로 세 기업 모두 부도나 화의 절차에 내몰린 경험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엔 조선·풍력 관련 매출이 크게 늘어난 상황이지만, 역시 해당 업황에 따라 실적이 출렁일 수 있다.
한국정밀기계도 투자설명서에서 "대형 공작기계 매출이 주요 전방산업인 조선, 플랜트, 풍력발전의 영업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으므로 전방산업의 경기변동 및 설비투자계획 등에 따른 실적변동의 위험이 존재한다"고 밝히고 있다.
사실상 과점 체제가 깨질 가능성도 염두해 둬야 한다. 경남 창원에 위치한 `한국공작기계`를 비롯한 경쟁업체들의 설비투자를 통한 생산능력 증가, 두산인프라코어 같은 대기업의 시장 진입에 따른 과다경쟁 가능성 등이 수익성과 성장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
하 대표와 하 대표의 친인척들이 회사 지분 28.8%(공모후 기준)를 보유하고 있으며, 하 대표의 형과 동생이 각각 대표로 있는 한국제강과 한국주강(025890)도 지분 11.3%, 13.1%씩을 갖고 있다. 총 주식수 764만주 중 54.66%가 1년 보호예수에 걸려있다.
오는 6~7일 우리사주배정 물량 11만5000주를 제외한 218만주(30%)의 공모 청약을 실시하며, 공모가 밴드는 1만8000원에서 2만2000원 수준이다.
발행비용을 제외한 402억3000만원(1만8000원 기준)의 자금을 공모해 건물 등 시설자금에 36억원, 차입금 상환에 80억원, 연구개발과 물품대금으로 나머지 286억원을 쓸 예정이다. 다음달 1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며, 주관사는 현대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