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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11시 17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38.3원)보다 2.35원 오른 1340.65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7원 오른 1340.0원에 개장했다. 이후 환율은 1342.5원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위협했다. 중국의 금리인하 발표 후 다시 한번 반등해 1342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1340원 위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연 3.45%로 0.1%포인트(p) 인하했다. 다만 5년 만기 LPR은 연 4.2%로 종전 금리를 유지했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8월 이후 동결했던 1년 만기와 5년 만기 LPR을 지난 6월 각각 0.1%p씩 인하했고, 지난달에는 동결한 바 있다. 인민은행이 1년 만기 LPR을 인하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2개월 만이다.
LPR은 명목상으로는 시중은행 우량 고객 대상 대출금리의 평균치이지만, 인민은행이 각종 정책 수단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어서 사실상의 기준금리로 볼 수 있다. 1년 만기는 일반대출, 5년 만기는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으로 알려져 있다.
금리인하 발표 이후 달러·위안 환율은 7.30위안대에서 7.23위안대까지 치솟으며 위안화가 급격한 약세를 보였다.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기준치를 1달러=7.1987위안으로 지난 18일 1달러=7.2006위안 대비 0.0019위안, 0.03% 올렸다. 위안화 절상 고시에도 불구하고 위안화 약세를 잡지 못한 것이다. 위안·원 환율도 185위안에서 183위안까지 내려갔다. 이에 달러 강세는 더욱 지지되는 모습이다. 달러인덱스는 20일(현지시간) 저녁 10시 23분 기준 103.40을 기록하며 상승세다. 달러·엔 환율은 145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중국이 1년 만기 금리만 내리고 5년 만기는 동결했다는 것은 부동산 시장을 방치하겠다는 의미로 여겨진다”며 “중국발 리스크 오프(위험자산 회피) 현상은 지속될 듯 하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매도와 매수가 혼재하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60억원대를 팔고있고, 코스닥 시장에선 900억원대를 사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금리인하 발표 이후 중국 증시와 정부의 부동산 부양책 발표를 주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중국 주식이 급락한다면 환율 연고점 돌파도 염두해둬야 한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상단에서는 외환당국의 미세조정으로 인해 급격한 상승은 제한될 것이란 의견이다.
국내은행 딜러는 “중국 금리인하 이후 주식시장과 부동산 관련 대책이 나오는 지를 살펴봐야 할 것”이라며 “중국 주식이 오후에도 계속 빠진다면 환율이 연고점을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연고점에선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있어서 제한적인 상승을 보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민 연구원은 “지난해에는 당국이 금리인상 할 수 있는 카드라도 있었지만, 올해는 인상 카드가 없기 때문에 미세조정을 안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아마 당국은 당연히 연고점 부근에서 미세조정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