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화·정` 때문에 지수 급락?.."車는 빼주세요"

코스피 지수 4.39% 하락..車, 화학 등 대비 '선방'
시장 "자동차 업종 하락은 경기불안 우려 탓"
"펀더멘털 훼손 없어 리스크 경미..지금이 매수적기"
  • 등록 2011-09-05 오후 3:20:39

    수정 2011-09-05 오후 3:20:39

[이데일리 정재웅 기자]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폭탄이 다시 등장했다. 그동안 잠시 쉬어가는 듯 했던 코스피 지수는 이들의 매물폭탄에 힘을 쓰지 못하고 결국 1800선을 내줬다.

5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81.92포인트(4.39%) 내린 1785.83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가 이처럼 내려앉자 시선은 자연스레 증시 주도주로 쏠렸다. 바로 자동차와 화학, 정유 등 소위 '차·화·정'이다. 이날 화학업종은 전거래일대비 6.94% 급락했다. 자동차가 속해 있는 운송장비 업종도 5.21% 내렸다.

현대차(005380)는 전거래일대비 5.25% 하락한 18만9500원, 기아차(000270)는 4.49% 내린 6만6000원, 현대모비스(012330)도 4.72% 하락한 31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차·화·정'의 급락으로 이날 지수도 함께 내려앉은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자동차 업종의 하락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의견들을 내놨다. 자동차가 경기 민감주이다 보니 최근 불확실한 경기전망의 피해를 입은 것일 뿐,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이상이 없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코스피 지수는 이날 전거래일대비 4.39% 하락했다. 자동차 종목들도 대부분 코스피 지수의 하락률과 비슷한 4%~5% 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화학, 조선 등 여타 경기민감주들의 하락률과 비교하면 대체로 '선방'했다는 의견이다.

지난 1일 발표한 현대차와 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8월 판매실적만 살펴봐도 실적 등 자동차 업종의 펀더멘털 훼손은 없었다. 비록 전기대비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지난 8월에 여름휴가와 라인 조정 등이 있었음을 감안하면 괜찮은 성적이라는 평가다.

또 현대·기아차 글로벌 판매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미국시장 판매에서도 비록 전월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시장점유율 9% 대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조수홍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업종의 주가 하락은 시장이 너무 빠져서 그 영향을 받은 것일 뿐"이라며 "경기가 불안해서 대형주 중 내년도 성장전망을 내놓을 만한 것이 없는데 자동차는 그나마 실적 등 펀더멘털이 좋아서 경기불안으로 인한 리스크가 경미한 편"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동차 업종이 경기 민감주이다 보니 그 영향을 받고는 있지만 경쟁력이 개선되고 있고 시장에서도 경쟁을 잘 하고 있어서 이만큼 받쳐주는 것"이라며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향후 자동차 업종에 대해 경기불안에 따른 우려를 갖기 보다는 성장성과 펀더멘털을 감안,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지금이 매수하기에 적합한 타이밍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 변동성 때문에 많이 하락한 것 같다"면서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의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고 도요타 등 일본 업체들이 신모델을 내놓고는 있지만 현대·기아차의 현재 품질력이라면 이 정도의 도전은 감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대·기아차의 펀더멘털은 훼손되지 않았으며 지금이 바로 자동차 업종에 대한 매수 적기"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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