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흘째 하락..`선물없으니 랠리 시들`(마감)

호재 고갈..추가 상승 모멘텀 부재
기관 사흘째 매도..외국인도 `팔자` 동참
거래 `뚝`..연말 관망심리 극심
  • 등록 2008-12-24 오후 3:54:20

    수정 2008-12-24 오후 3:54:20

[이데일리 유환구기자] 성탄절을 하루 앞둔 24일 코스피지수는 1% 이상 하락하며 3일 연속 약세로 마감했다.

이날도 글로벌 증시 대비 상대적으로 강한 반등을 이어온 데 따른 기술적 반락, 그리고 추가 상승 모멘텀 부재가 악재로 작용했다.

지수가 오름세를 이어오면서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졌지만 이를 뒷받침할 정책 호재가 나오지 않으면서 8거래일만에 1120선으로 주저앉은 것.

또 글로벌 증시의 동반 하락도 하락 압력을 가했다. 밤사이 뉴욕증시가 부진한 경제지표와 자동차업계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으며 일본과 중국 증시도 2% 안팎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다만 1110선 부근에 걸쳐 있는 20일 이동평균선이 지지력을 발휘하며 장중 저점 대비 20포인트 가량 낙폭을 회복하는 뒷심을 보였다.

지수의 낙폭이 커지자 저가매수에 대한 관심이 살아난 데다 달러-원 환율이 전날보다 30원 이상 급락, 1306.50원으로 주저앉은 점도 투자심리 안정에 기여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5.80포인트(1.38%) 하락한 1128.51에 거래되고 있다.

기관이 사흘연속 매도세를 보이며 252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보험이 8일 연속, 투신권이 4일 연속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반면 연기금은 이틀 연속 매수세를 가동하며 556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도 이틀 연속 팔자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1015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1421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 매매는 358억원 매도우위였다.

업종별로는 반등장 주도주의 낙폭이 깊었다. 기계와 운수장비업종이 3~4% 내렸으며 건설과 은행, 증권주도 2% 대 낙폭을 기록했다.

자동차 업종은 경기 침체에 따른 잇따른 감산과 실적 악화 우려로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 현대모비스 등 주요종목이 2~3% 급락했다.

전날 금융위가 발표한 건설사과 중소 조선사에 대한 구조조정 방안도 관련업종엔 악재로 작용했다.

건설업체와 조선주는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동양건설(005900)풍림산업(001310), 성원건설은 두자릿수 하락률을 나타냈고, 대우건설(047040)과 두산건설, GS건설 등 대형건설사도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은행주 역시 건설과 조선 업계의 구조조정 본격화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로 2.63% 락했다.

반면 통신과 의약품, 섬유의복 등 지난 반등장에서 소외됐던 경기방어주는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LG데이콤(015940)이 4% 이상 오른 것을 비롯, 빙그레(005180)가 6% 이상 올랐고, 롯데칠성과 농심, 오리온도 선전했다.

IT주도 0.63% 하락으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특히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는 1% 이상 오르며 약세장에서 선전했다. 전날 6% 이상 급락했던 데 따른 저가매수세 유입과 D램 가격 반등 가능성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쌍용차(003620)는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오전에 쌍용차가 대주주인 중국 상하이자동차그룹(SAIC)의 철수 가능성이 전해지면서 10% 이상 급락하다 오후들어 상하이자동차(SAIC)로부터 긴급 운영자금 중 일부를 지원받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한때 상한가로 돌아서기도 했다. 결국 0.99%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다.

휴일을 앞두고 거래는 크게 줄었다. 거래량은 3억9876만주를 기록했고, 거래대금은 3조4155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9개 포함 263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4개 포함, 568개 종목이 내렸다. 보합은 60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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