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0명 중 8명 '한국생활 만족'…20%는 "차별 경험"

통계청, '체류 외국인 한국 생활' 분석 결과 발표
19.7% 차별 경험…상점·음식점 등 장소 제일 많아
작년 韓 상주 외국인 130만명…입국자 역대최대 증가
  • 등록 2023-09-06 오후 12:00:02

    수정 2023-09-06 오후 12:00:02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에 체류하는 외국인 10명 중 8명이 한국생활에 대해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류 외국인 중 약 20%는 차별대우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일 서울 종로구 창덕궁 후원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부용지를 향해 이동하고 있다.
통계청은 6일 이같은 ‘체류 외국인의 한국 생활’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에는 지난해 이민자체류실태조사 및 고용조사 결과를 활용했다.

통계청이 우리나라에 체류 중인 외국인 2만명을 표본조사한 결과 한국 생활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우 만족(40.8%)과 약간 만족(39.6%)을 더한 전체 만족은 80.4%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체류 외국인 중 19.7%는 차별대우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장소별로 보면 상점·음식점·은행에서 ‘심한 차별을 받았다’고 응답한 외국인은 5.4%, ‘약간 차별을 받았다’고 응답한 외국인 비율은 37.6%였다. 직장 및 일터에서 심한 또는 약한 차별을 받은 비율은 각각 7.6%, 34.1%였다.

한국생활에서 어려운 사항은 ‘언어 문제’를 꼽은 외국인이 43.4%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외로움(28.8%), 생활방식과 음식 등 문화차이(27.8%)에서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 지내는 외국인은 여가 활동을 TV시청(57.3%)과 수면·사우나 등 휴식활동(49.1%)을 가장 많이 활용했다. 남성은 여성에 비해 휴식활동, 컴퓨터 게임·인터넷 검색 등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여성은 남성보다 TV시청과 취미·자기개발 활동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편 통계청의 ‘2022년 국제 인구이동통계’를 보면 지난해 체류 기간이 90일을 초과하는 외국인 입국자는 1년 전보다 19만2000명 늘면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국가 간 이동 제한 조치가 완화되면서 외국인 인력 도입 규모가 늘고 있는 영향이다. 지난해 5월 기준 우리나라 상주하고 있는 15세 이상 외국인은 130만2000명이다.

송준혁 통계개발원장은 “체류 외국인의 한국 생활에 대한 분석 결과가 이민자 증가와 다문화 가정의 보편화 등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해 사회통합 및 편익 증진을 위한 노력에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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