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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주총에서는 제1호 의안 재무제표 승인 건과 관련해 일부 주주들의 승인 반대 의견이 제시돼 표결 절차가 진행되기도 했다. 10여분간의 표결 절차 진행 결과 원안에 찬성하는 주식이 1억2185만여주로 집계됐다. 이는 96.84%에 해당하는 수치로 재무제표 승인 건은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어 진행된 2,3호 의안 정관 일부 변경과 이사 보수한도 승인 건은 표결 없이 승인됐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3조3447억원, 영업이익 371억원, 당기순이익 2조6857억원을 기록했으며 오는 4월11일 보통주 1주당 500원, 우선주는 550원의 현금배당을 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또 회사 정관 제28조와 제17조 내용을 변경하는 안건을 승인받았다. 기존 정관에서는 이사회 의장은 대표이사가 맡는다고 정해져 있었지만 개정된 정관에서는 ‘이사회 의장은 이사회 결의를 거쳐 이사 중에서 선임한다’고 규정했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한다는 뜻이다.
이사 보수한도는 작년과 동일한 260억원으로 승인됐다. 작년 실제 집행실적은 153억8000만원이다.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으로서 이날 주총 진행을 맡은 최치훈 사장은 “지난해에는 글로벌 저성장 기조 지속으로 힘든 한해를 보냈다”며 “올해도 초저유가 시대, 미국 금리인상, 중국 경기 둔화 등으로 생존 위협과 변화의 소용돌이에 직면한 위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재무제표 승인을 앞두고 “합병 이후 실망했다”는 주주와 “향후 미래를 기대한다”는 주주들 간의 신경전이 벌어졌다.
삼성물산 주식 255주를 보유하고 있는 하 모 주주는 “작년 합병 승인때 찬성표를 던졌다”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합병 6개월도 안돼 2조6000억원의 손실을 본 것은 감사인과 사외이사들, 경영진들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경영진이 물러나겠다고 이자리에서 약속하지 않는다면 의안에 대해 표결을 할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삼성물산의 미래를 기대하는 주주들도 의견을 제시했다.
이 모 주주는 “올해 4개 부문이 시너지를 내서 재도약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배당이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무리한 배당으로 회사 재무상태를 나쁘게 하는 것보다는 이 정도로 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생각한다”며 재무제표 승인을 동의했다.
또다른 이 모 주주는 “지난 사업년도는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매출 13조원, 당기이익 2조6000억원을 냈다”며 “최대 이익을 바라는 주주 입장에서 재무제표를 살펴보니 적절한 배당이라 생각한다. 어려운 시기에 양보했던 주주들을 생각해서 경영진은 앞으로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주 모 주주는 “대형 건설사들은 실적 악화로 배당 못주고 있지만 삼성물산은 주주를 위해 배당을 지급했다”며 배당정책에 찬성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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