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단숨 감기에 스테로이드 처방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테로이드제는 염증이나 알레르기 등을 막는 효과가 있어 피부병ㆍ퇴행성관절염ㆍ천식 등에 처방되지만 무혈성괴사증, 골다공증, 유아의 성장지연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신중히 사용돼야 하는 전문의약품이다.
18일 신경림 새누리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감기에 사용된 스테로이드 처방건수는 2010년 19만건에서 2012년 25만건으로 2년새 38.8%가 증가했다. 감기에 스테로이드를 처방하는 비율도 2.8%에서 3.8%로 1%포인트 늘었다.
병원 종류별로 의원이 2010년 17만 건에서 2012년 23만 건으로 늘었고, 종합병원급이 1000 건에서 2012년 3000 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문제는 영유아나 소아를 대상으로 한 스테로이드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0~4세 이하의 영유아에게 처방된 건수가 2만7000건에서 2012년 4만5000건으로 무려 64.2%가 증가했다. 처방율도 1.4%에서 2%로 0.6%포인트 증가했다. 다음이 5~19세 소아청소년으로 처방건수가 3만4000건에서 2012년 4만8000건으로 41% 늘었다.
그러나 의료기관의 스테로이드 오남용을 감시하고 관리해야할 심평원은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지 않고 있다. 최근 3년간 심평원이 감기에 스테로이드를 처방한 의료기관에 심사 조정·삭감한 경우는 총 7개 의료기관, 544건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신의원은 ”감기치료를 위한 스테로이드 처방이 날로 증가하는데도 심평원의 심사조정 건수가 이처럼 적은 이유는 심사기능이 제대로 수행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국민건강이 보호될 수 있도록 스테로이드 사용에 대한 심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