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 기업이미지, 애플 앞질렀다"

여론조사업체 유거브, 지난 2주간 조사결과 발표
삼성전자, 지난달 24일 평결후 애플 처음 앞서
  • 등록 2012-09-11 오후 2:09:41

    수정 2012-09-11 오후 2:09:41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미국에서 애플과 소송 중인 삼성전자의 기업 이미지가 더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급기야 애플을 앞질렀다. 애플과의 특허 소송전에서 사실상 패한 직후 결과여서 주목된다.

미국 여론조사업체 유거브(YouGov)는 지난 2주간 18~34세의 미국인 7만명을 대상으로 기업 이미지 조사를 실시한 결과 삼성전자(005930)가 애플을 앞섰다고 11일 밝혔다.

유거브는 자체 ‘버즈 스코어’ 방식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대상자에게 최근 2주간 광고나 뉴스, 입소문 등을 통해 어느 업체의 브랜드를 많이 접했는지 물은 뒤 그 내용이 부정적인지 긍정적인지를 판단해 -100점부터 100점까지 점수를 매기도록 한 뒤 합산했다. -100은 ‘매우 부정적’임을, 100은 ‘매우 긍정적’임을 의미한다.

최근 2주간 삼성전자는 45점을 받았다. 애플(25점)을 20점 차이로 크게 앞섰다. 미국 새너제이법원의 배심원 평결이 있었던 지난달 24일 이후 처음 앞질렀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4일 26점을 기록, 애플(33점)에 뒤졌다. 평결 후인 지난달 31일에는 격차가 더 벌어졌다. 삼성전자는 12점을 받은 반면, 애플의 점수는 38점까지 올랐다.

유거브 측은 “평결 직후에는 삼성전자의 기업 이미지가 추락했지만, 곧바로 회복하기 시작했다”면서 “급기야 애플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사실상 패배한 삼성전자의 기업 이미지가 더 좋아진 이 같은 기현상은 애플이 특허를 통해 경쟁업체를 지나치게 몰아붙였다는 여론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애플의 혁신적 이미지는 오히려 훼손됐다는 진단이다.

앞서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평결 이후 애플의 평판이 어떻게 추락했는지 밝혀지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지난달 24일 평결 전에는 전체 글의 25%가 애플에 부정적이었으나 평결 뒤 이 비율이 85%로 늘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포브스가 영국 미디어메저먼트에 의뢰해 지난달 3~30일 전 세계인이 애플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분석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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