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무서워요, 제발 교도소 보내주세요"

  • 등록 2012-05-29 오후 2:36:30

    수정 2012-05-29 오후 2:36:30

[정읍=뉴시스] 환자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하는 등 가혹행위를 일삼은 부도덕한 병원 관계자들이 검찰에 붙잡혔다.

더욱이 이들은 환자들이 입원을 거부하거나 퇴원의사를 밝히면 의자로 내리치거나 마구 폭행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전주지검 정읍지청은 29일 환자를 강제 입원시키고, 수시로 폭행한 정읍의 한 정신병원 보호사 A씨 등 3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수개월 동안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들에게 가혹행위를 일삼고 인권을 유린했다.

보호사 A모씨는 친누나에 의해 강제 입원 된 B씨가 입원을 거부하자 의자로 내리쳐 늑골 5개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히는 등 7명의 환자에게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이외에 보호사 2명도 퇴원을 하려는 환자나 병원 처우에 불만을 표시하는 환자들을 무자비하게 폭행해 부상을 입힌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조사결과 이들은 CCTV가 설치되지 않은 병원 격리실에서 주로 환자들을 폭행했으며, 간호일지에 환자 스스로 다친 것처럼 허위로 기재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 관계자는 "보호사가 자리가 비운 틈을 이용해 환자들은 "제발 병원에서 꺼내어 교도소로 보내주세요"라고 검찰청으로 전화를 해왔다"면서 "폭력이 난무하고 격리·강박이 수시로 이뤄져 환자들은 병원이 교도소보다 무서운 곳이 돼 버렸다"고 밝혔다.

검찰은 잘못된 병원운영실태가 개선될 수 있도록, 관련 공범들을 철저히 수사해 엄벌할 예정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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