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 미래에셋`의 반격.."투신권 공멸게임중"

  • 등록 2007-11-19 오후 4:53:53

    수정 2007-11-19 오후 7:15:18

[이데일리 오상용기자] 주식시장이 신통찮다. 미국발 신용위기, 글로벌 플레이어의 위험자산 회피, 고유가, 중국 긴축우려 등 대외변수가 좋지 않다.

단지 외풍 때문인가. 시장 내부의 변화도 급격하다.

이번 조정의 타깃은 철저히 중국관련주다. 11월들어 코스피가 6.7% 내리는 동안 일부 중국 관련주들은 20~30% 급락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수급으로 접근해 보면 그간 외국인의 매도공세에 맞서 `주도주`를 떠받치던 투신권 내부에 균열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시장은 분석하고 있다. 
 
미래에셋이 집중 투자하던 중국관련주에 여타 자산운용사들이 반기를 들었고, 이에 미래에셋이 맞서면서 시장 에너지가 뿔뿔이 흩어져버렸다는 것이다.

◇미래에셋 `경험칙`

올들어 주식시장 참가자들이 경험을 통해 배운 원칙이 있다. 미래에셋운용과 관련된 것이다.

경험칙 하나. `돈이 많이 몰리는 펀드에 가입해야 안전하다.`

100조원에 달하는 주식펀드설정액 가운데 미래에셋이 32%를 독식할 수 있었던 배경 가운데 하나다.

둘. `미래에셋이 사니까 따라 산다.`

자금을 많이 확보한 미래에셋이 집중 매수한 종목은 확실히 많이 올랐다. 대표적인 것이 중국 관련 수혜주다. 미래에셋 따라하기 전략은 한 동안 큰 재미를 봤다.

셋. `이 종목은 미래에셋이 밀고 있는 종목이다.`
 
루머의 등장 인물이 미래에셋으로 바뀌었다. 지난해말 올해초 루머의 등장인물이던 장하성 교수는 미래에셋에 자리를 내줬다. 그 만큼 미래에셋의 영향력이 커졌다.

◇깨지는 경험칙..`미래에셋`과의 결별

그러나 이같은 경험칙들이 깨지고 있다.

`미래에셋`의 후원을 받고 있는 중국 관련주들이 이달 들어 참패하고 있다. 코스피 낙폭은 제한적이었지만, 조선 기계 철강 등 기존 주도업종의 하락폭은 시장 평균 보다 더 가팔랐다. 
 
▲ 11월 이후 16일까지
주식시장 한 전략가는 이와관련 "내부적으로 주요 수급주체들이 `최후 통첩 게임`을 벌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후 통첩 게임`이란 서로 공생할 수 있는 합의점에 도달하지 않으면 둘 다 공멸하는 게임이다.

싸움의 양상은 중국관련주와 내수관련주를 통해 전개됐다. 즉 계속해서 중국 관련주를 밀고 있는 미래에셋에 맞서 반(反)미래 진영이 내수주를 내세워 일전을 치른 것이다.

그 결과 외국인의 주도주 매도 공세속에 기존 주도주를 받쳐주던 투신권이 분열되면서 중국 관련주의 낙폭은 컸고, 내수주는 비교적 선방할 수 있었다.
 
실제 대표적인 중국 관련주인 현대중공업(009540)두산중공업(034020)은 이달중 고점 대비 22%, 34% 급락한 반면, 소외주 진영에서는 삼성전자(005930)가 52만원~57만원에서 등락하며 저점을 높여갔고, SK텔레콤(017670)은 하락장에서 12% 오르며 두각을 보이고 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도 주도주 급락의 배경에는 "미래에셋 때리기가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화해하나?

양 진영은 화해할 것인가.

안태강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주말 중국 관련주들이 장막판 극적인 반등에 성공한 것에서 알 수 있듯 양 진영의 타협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발 신용위기와 중국 긴축 우려가 여전하지만, 국내증시의 극단적인 `수익률게임`으로 애꿎은 개인들이 피해를 보던 국면은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김중현 연구위원은 "펀드시장이 비약적으로 성장했지만, 파이를 빼앗기 보다 키우는데 더 신경을 써야 할 때"라면서 "투신권 내부 다툼이 자칫 투자심리 불안과 주식시장 이탈을 가져와서는 안된다"고 경계했다.
 
19일 코스피 시장은 거래 소강 속에 중국관련주와 IT 자동차 등 소외주가 모두 큰 폭으로 내렸다. 외국인 매물과 프로그램 매물이 많지는 않았다. 미래에셋과 반(反)미래에셋 양 진영이 서로 경계하며 눈치를 살피느라 섣불리 주가 방어에 나서지 못해 지수 낙폭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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