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미국 전역을 뒤덮은 가운데 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시위 참가자들이 항의를 뜻하는 ‘한쪽 무릎 꿇기’를 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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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에 따른 시위에 대해 미국인 10명 중 6명 이상이 동조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미국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4%포인트)를 보면, 응답자의 64%는 “현재 이어지고 있는 흑인 사망 시위에 공감한다”고 답했다. 동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7%에 불과했고, 9%는 답변을 보류했다.
시위 확산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처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5%가 반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유혈 시위에 맞서 군대를 동원한 강경 진압 방침을 연일 천명하고 있는데, 미국인의 절반 이상은 공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55% 중 40%는 “매우 부정적”이라고 했다. 응답자 중 3분의1인 33% 정도만 “트럼프 행정부의 대처가 적절하다”고 했다. 이는 국정 지지율(39%)보다 낮은 수치다. 플로이드 사건에 따른 시위 이후 미국 안팎에 확산하는 ‘반(反)트럼프’ 정서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 내에서도 부정적인 기류가 나타났다. 공화당 지지자 중 82%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만족감을 표했지만, 항의 시위에 대한 대처를 두고서는 67%만이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는 고스란히 트럼프 대통령을 대선 지지율을 떨어뜨렸다. 로이터통신과 입소스가 미국 성인 11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또다른 여론조사(표본오차 ±3%포인트) 결과,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나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7%로 나왔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47%)에 10%포인트 뒤쳐진 것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난 4월 대선 후보로 떠오른 이후 가장 큰 격차다.
다만 미국인 대다수는 시위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는 폭력 사태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답했다. 폭력이 적절하다는 의견은 25%에 채 미치지 못했다.
| 2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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