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기업간 현금보유 양극화 심화

  • 등록 2014-01-22 오전 11:59:22

    수정 2014-01-22 오전 11:59:22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 간 현금보유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컨설팅업체 딜로이트가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전 세계에 퍼져있는 2조8000억달러(약 2987조원)의 현금 중 82%에 달하는 2조2960억달러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1200 지수에 편입된 비(非)금융기업 3분의 1이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전과 비교해 더 적은 기업에 더 많은 현금이 집중됐음을 뜻한다.

2007년 자료에 따르면 76%의 현금이 대형 비금융기업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의 현금보유량도 2007년 1조9800억달러에서 2조8000억달러로 크게 늘어났다.

FT는 이번 조사 결과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불안정한 글로벌 경기 속에서 기업들이 현금을 부채 탕감에 활용하기보다 보유하고 있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상위 5개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보유량은 3870억달러로 지난해 아랍에미레이트(UAE) 국내총생산(GDP)에 버금간다. UAE의 지난해 GDP는 3900억달러를 기록했다.

애플은 지난해 1468억달러를 보유해 현금보유량이 가장 많은 기업으로 조사됐다. 2위는 마이크로소프트(MS)(807억달러), 3위는 구글(565억달러)이 차지했다. 삼성전자(005930)는 490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해 5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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