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에서 '요금인하'로..마케팅이 바뀐다

SKT 가입자 간 무료통화 서비스 큰 호응..경쟁사도 동참
소모적인 보조금 경쟁 일변도 탈피할 수 있을지 관심
  • 등록 2013-04-03 오후 2:56:50

    수정 2013-04-03 오후 3:00:43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고객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느낄 수 있도록 서비스 품질을 계속 높일 것입니다. 가입자 간 무료 통화가 그 일환의 시작이라고 보면 됩니다.”

하성민 SK텔레콤(017670) 사장이 지난달 22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말이다. 전날 선보인 가입자 간 무료통화 ‘T끼리 요금제’를 통해 보조금이 아닌 서비스 중심 경쟁으로 가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마침 이통3사는 보조금 과다 지급에 따른 정부 조치로, 연초부터 차례로 영업정지 기간을 가졌던 터였다.

SK텔레콤은 최근 타사로부터 고객을 ‘뺏기’보다 기존 고객 혜택 강화를 통해 가입자 이탈을 방지하는 쪽으로 시장을 바꾸고 있다.

SK텔레콤 측은 “보조금 혜택은 궁극적으로 고객에게 돌아가기 보다는 유통망을 살찌우는 역할을 할 뿐”이라며 “보조금으로 빼앗은 고객은 언제든 보조금으로 다시 뺏길 수 있지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면 고객이 알아서 우리 서비스를 계속 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통신사들은 오래 전부터 서비스 경쟁을 지향하겠다고 선언해 왔지만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3G에서 LTE로 네트워크 중심이 이동하고 신종 스마트폰이 대거 출시되면서 서로 득이 될 것이 없는 ‘제로섬 게임’을 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이번 결단에 따라 해당 서비스는 벌써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T끼리 요금제는 출시 사흘 만에 20만 고객을 돌파했다. 이 중 요금제 변경을 통해 이 서비스를 가입한 기존 고객이 80%에 이른다.

경쟁사 KT도 망 내 무료통화에 일주일 만에 동참했으며 LG유플러스도 해당 서비스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이다. SK텔레콤 발 이통시장 패러다임의 변화가 시작되고 있는 셈이다.

SK텔레콤은 앞서 ‘착한 기변’, ‘T끼리 데이터 선물하기’ 등의 상품을 통해 자사 서비스의 가치를 높여 번호이동을 지양하는 쪽으로 집중해 온 바 있다.

그러나 SK텔레콤은 시장 정상화는 업체의 의지만으로는 힘들며 관계 당국의 지속적인 감시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향후에도 삼성 갤럭시S4 등 전략 단말기 출시로 인한 보조금 재발 가능성이 남아 있다”며 “촉발 사업자에 대한 빠른 제재로 시장 정화 움직임을 지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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