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학선 기자]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맞아 대형마트들이 외국인 고객 모시기에 한창이다. 한류 바람으로 한국 제품에 대한 신뢰와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대형마트를 직접 방문, 저렴한 가격에 쇼핑하는 외국인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139480)는 현재 한국어와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4개 국어로 매장 안내방송을 하고 있다. 점포별 특성에 따라 외국어 안내방송을 빼기도 하지만 이마트 본사가 제작한 표준화된 안내방송은 4개 국어로 돼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증가하면서 이들이 조금더 편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근처에 있는 해운대점이 두드러진 마케팅을 펴고 있다. 해운대점 자체적으로 일명 ‘외국어 명함’을 만들어 인근 호텔과 콘도에 비치하고, 컵라면이나 간장, 고추장, 김, 맥주 등 외국인들이 주로 찾는 상품에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상품표기를 했다.
롯데마트는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서울역점에 영어와 일어로 된 매장안내판을 설치하고, 통역이 가능한 안내도우미를 배치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상품 100여개를 따로 모아놓은 ‘외국인 관광객 인기 상품 존’도 운영 중이다. 특히 일본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대표상품인 김의 경우 진열면적을 다른 점포의 2배 수준인 15m 가량으로 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 대상의 특화된 매장구성을 하고 있다. 현재 서울역점에서 외국인 고객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전체의 13%에 이른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중국의 ‘국경절’이나 일본의 ‘골든위크’에 맞춰 기획행사를 여는 곳이 있을 정도로 그간 백화점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외국인 관광객 대상 행사가 이제는 대형마트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일본이나 중국인 관광객들은 한국 대형마트에서 용량이 큰 제품을 많이 구매한다고 한다.(사진=롯데마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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