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요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건물 4층의 한 강의실. 가치투자 대가들로부터 비법을 전수받으려는 주식 운용 관계자들이 빈자리를 하나 남겨두지 않고 강의실을 가득 메웠다.
신영증권(001720)이 지난 2월28일부터 매주 화요일 열고 있는 `가치투자교실`은 수강생 모집 반나절 만에 접수를 마감했다.
박경민 한가람투자자문 대표,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 최준철 VIP투자자문 대표 등이 차례로 나서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심어린 조언을 들려준다는 입소문이 난 덕분이다.
실전에서 가치투자를 실천하고 있는 대가들은 책에서 접할 수 없는 내용들을 아낌없이 후배 펀드매니저들에게 전달했다.
강사로 나섰던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본부장은 "17년동안 주식 운용을 하다보니 주식을 살 때는 싸게 잘산다"면서도 "문제는 팔 때도 싸게 파는 경우가 많다"며 실패아닌 실패 사례를 들려줬다.
주식 운용 분야의 전문가뿐만 아니라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도 강사로 나섰다.
김세중 투자전략팀장과 한승호 기업분석팀장 등 조사분석 업무에서 잔뼈가 굵은 애널리스트들은 기업분석 개론, 밸류에이션 적용 방법 등을 교육한다.
단순한 릴레이 강연 수준이 아닌 체계적인 교육 과정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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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강하러 왔다는 한 수강생은 "평소 존경하는 대가가 강연한다는 소식을 듣고 왔다"며 "부침이 심한 운용업계에서 20년 가까이 꾸준히 성과를 내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가치투자교실은 올해로 여섯번째다. 신영증권은 지난 2007년 국내 주식시장에 간접투자 열기가 극에 달했을 때 가치투자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몇몇 뜻이 맞는 전문가들을 초청해 투자교실을 시작했다.
가치투자교실을 기획한 조용준 리서치 센터장은 "신생 자문사를 비롯해 운용인력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이 부족한 곳이 많다"며 "신입 펀드 매니저를 대상으로 가치투자의 필요성을 교육하는 것이 의미가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가치투자교실은 펀드 매니저를 대상으로 하다보니 일반 투자자는 들을 수 없다. 때문에 신영증권은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강의 내용을 실시간으로 올려 더욱 많은 투자자들이 대가들의 교육 내용을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