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상용 기자] 올들어 2월까지 국내 완성차업계 5개사의 누적 판매실적이 지난해 같은 달 보다 1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판매 부진이 이어졌지만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두자리 신장률을 기록했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완성차업계의 1~2월 누적판매대수는 130만8845대로 전년 동기 보다 12.3% 늘었다. 내수는 7.9% 줄었지만 수출이 17.2% 늘면서 판매 증가를 이끌었다. 2월 한달만 놓고 보면 설연휴 이전에 따른 영업일수 증가로 판매 증가폭이 더 가파르다. 2월 한달간 판매대수는 68만9915대로 전년동월비 28% 증가했다.
현대차(005380)는 올들어 2월까지 68만4051대를 팔았다. 전년 동기 보다 15.5% 늘었다. 두달간 내수판매는 5.7% 줄었지만 수출이 20.1% 급증한 덕분이다.
기아차(000270)의 누적판매 역시 14.4% 늘어난 45만1240대로 집계됐다. 내수 판매는 6.7% 줄었지만 수출은 19.7%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내수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수출 확대를 통해 내수시장 침체를 돌파할 수 있도록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한국GM은 1~2월중 12만5001대를 팔았다. 내수 판매는 알페온과 최근 출시된 캡티바 2.0의 호조로 3.9% 늘었다. 그러나 수출이 1% 증가에 머물면서 전체적인 판매실적은 1.4% 증가에 그쳤다.
쌍용차(003620)는 신차 효과를 톡톡히 봤다. 코란도스포츠가 인기를 끌면서 지난 두 달간 쌍용차의 판매실적은 19.1% 늘어난 1만7099대를 기록했다. 내수시장에선 11.7%, 해외에선 23.5% 늘었다.
반면 르노삼성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내수시장 누적판매는 1만2092대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0.2% 줄었다. 수출도 힘을 받지 못했다. 1~2월 르노삼성의 수출은 1만9362대로 7.8%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들어 2월까지 르노삼성의 판매실적은 전년 동기 23.7% 줄어든 3만1454대에 그쳤다. 이성석 르노삼성 영업본부장(전무)은 "연비를 높인 SM5 에코 임프레션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향후 내수 판매는 점차 회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