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10위 눈앞 한화..역풍 이겨낼까

대우조선 인수시 자산 30조 육박…재계 10위 도약
불투명한 조선업황과 금융비용부담이 관건
  • 등록 2008-10-24 오후 3:43:11

    수정 2008-10-24 오후 3:50:20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한화그룹이 24일 올해 최대 매물 대우조선해양(042660)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대한생명에 이어 대우조선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보고 인수 의지를 불태운 한화(000880)는 진짜 싸움은 지금부터라는 반응이다. 

대우조선을 잘 키우면, 재계 10위(공기업 제외) 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다. 반면 대우조선을 감당하지 못하고, 인수금융 비용에 허덕인다면 승자의 저주라는 덫에 걸릴 수도 있다. 

◇재계 위상 강화되는 한화 

한화의 현재 재계 순위는 12위(공기업 제외, 포스코 KT 등 민영화 된 공기업 포함)다.  대우조선을 인수하면 금호아시아나그룹, 한진그룹 등을 제치고 10위로 도약하게 된다.

대우조선의 자산 가치는 8조7000억원으로,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4월 집계한 한화 자산 총액(20조6000억원)에 이를 더하면 한화 자산 규모는 29조원을 웃돌게 된다. 

특히 그룹 전체 매출 규모의 26%에 달하는 대우조선을 인수한다는 것은 외형성장 외에 질적성장에 대한 기대도 높이고 있다. 지난해 한화그룹 매출은 27조원이고, 같은 기간 대우조선의 매출액은 7조1047억원이다.

◇못하면 승자의 저주


반면 한화 안팎에서는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앞으로 세계 경기침체 상황에서 대우조선 실적 전망이 불투명하고, 인수금융 이자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우려다.

조선업이 경기에 민감해, 당분간 기존 수주 물량으로 버틴다고 해도 중장기 실적에 영향 받을 수 있는 상황. 선박금융이 얼어붙어 수주받은 계약이 취소될 위험도 있다. 지난 8월 대우조선의 컨테이너선 8척 건조 계약이 해지된 사례도 있다.

UBS는 당시 "계약 취소에 따른 패널티가 없고, 시장여건은 더욱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컨테이너선 뿐 아니라 프리미엄급 배 수주도 취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자도 한화가 넘어야 할 산이다.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드러난 자금은 대한생명 지분 21.37% 매각대금 1조5170억원(1주당 1만원에 매각시)과 FI(재무적 투자자) 인수금융 1조9500억원.

시장에서는 한화가 6조원대를 써낸 것으로 추측하고 있어, 3조원 가량을 어떻게 채울지가 관건이다. 
 
대한생명, 한화건설을 상장하고 부동산을 매각해 나머지를 메우겠다고 계획을 세웠지만 금융시장 상황이 열악해 계획대로 자금을 조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두 자릿수 금리를 물을 경우에 이자 부담만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대우조선 순이익이 3211억원이어서, 상당한 부담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화가 이같은 인수 뒤 역풍들을 잘 견딜 수 있는지 주목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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