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과 고려아연이 경영권 분쟁에 돌입한 이후 영풍이 MBK와 손잡고 공개매수에 나서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적대적·약탈적 M&A’라고 반발하면서 날선 공방이 이어지는 와중에 고려아연이 매입한 자사주를 최 회장의 경영권 방어용으로 쓰지 말고 소각하라고 경고한 것이다.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18일 “최대주주의 경영권 강화 목적의 공개매수가 마무리된 후 훼손된 주주가치를 회복하고 모든 주주를 위해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주주환원정책의 핵심은 매입 자사주에 대한 ‘전량 소각’이다.
|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해당 자기주식 2.4%를 전량 소각하고, 4차 자사주 매입 취득 금액 중 잔여금액인 약 2900억원으로 향후 취득하게 될 자기주식도 전량 소각하는 것이 주주가치 제고에 맞다”며 “이를 위해 이사회와 적극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영풍과 MBK파트너스 측은 “이미 매입된 자사주 뿐만 아니라 매입 예정 자사주들도 주주환원 목적으로 전량 소각하는 것이 맞다”라며 “최윤범 회장이 경영권 방어용이라는 의심에서 벗어나려면, 총 5500억원 가량의 자사주에 대한 입장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려아연은 지난 13일에 이어 이날에도 박기호 사장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기업사냥꾼의 적대적 약탈적 M&A라고 판단되는 만큼 본 공개매수에 대해 반대한다”고 밝혔다. 영풍과 MBK 측은 “최대주주의 경영권 강화 차원”이라며 “적대적 M&A는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고려아연 측이 영풍과 MBK 경영진에 법적 대응을 예고하자 영풍과 MBK 측은 고려아연이 매입한 자사주를 전량 소각해야 한다는 자료로 맞불을 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