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유 전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대선 직후 정치를 그만둘 생각을 확고하게 하고 있었다”며 “정치를 23년째 하고 있는데, 사람이 물러날 때도 알아야 하니까 그런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워낙 옆에서 고생하는 걸 보니까 어머니, 형, 누나 다 말렸다”며 가족과 보좌진 등 가까운 이들마저 경기지사 출마를 만류했다고 전했다. 특히 딸 유담 씨는 “아빠, 이제 좀 쉬고 자유롭게 다른 보람 있는 일 하면 안 돼?”라면서 말렸다고 한다.
유 전 의원은 그러면서도 “마지막 결정의 순간에는 가족들 다 (출마에) 동의했다. 결심한 다음부터는 도와주리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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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사에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후보들을 향해서는 “이재명 지키기가 경기지사 선거 목표가 될 수 있느냐”며 “경기도민의 경기도지 이재명의 경기도가 아니지 않나. 그런 말씀 하시는 분들을 이해 못 하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2017년 대선에서 바른정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떨어진 후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결국 보수정당들이 다 통합해서 국민의힘 후보로 나섰다가 경선에서 실패했다”며 “두 번의 도전에서 시대적인 상황과 제가 실현하고자 하는 정치적인 꿈이 안 맞는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전날 유 전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경기지사 출마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기지사 출마의 결정적 계기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지난 대선 경선을 치루면서 경선에서 패배한 후 정치를 그만둘 생각을 깊이 했다”며 “하지만 당시 윤석열 후보께서 선거운동을 열심히 치르던 와중에 정치를 그만둔다는 게 생뚱맞아서 대선이 끝나고 결정하려고 했다”고 그간의 심경을 전했다.
이어 “대선직후에 경기도지사 이야기가 갑자기 나오게 되고, 예상치 못했던 많은 분들께서 경기지사 출마를 권유해 정치를 그만두느냐, 경기지사에 출마하느냐를 두고 많은 고민을 했다”며 “결론적으로 경기도민을 위해 제가 경기지사라는 자리에서 그동안 평생 꿈꿨던 그런 정치를 해볼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래서 도전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소신과 양심에 따라 옳은 길이라면 어떤 고난과 가시밭길도 회피하지 않고 정면돌파해 왔다. 이런 소신과 양심으로 경기도 행정을 바르고 깨끗하게 이끌고 싶다”며 “23년째 정치의 한복판에서 바람과 서리를 맞으며 키워온 제 모든 역량을 쏟아 부어 경기도를 위해, 대한민국을 위해 저를 바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는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