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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백악관이 산유국들에 세계 경제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요구를 지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미 행정부가 석유와 휘발유 가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으며 “신뢰할 수 있고 안정적인 에너지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과 세계 에너지 시장의 반경쟁적 관행을 해결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행정부는 이같은 우려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사우디와 러시아 주도의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에도 제기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을 비롯해 세계 여러 국가는 소비 회복과 공급망 문제, 인건비 상승 등으로 높은 물가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코로나19 이후 세계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주요 물가 상승 요인인 유가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국은 이달 초 OPEC+ 장관급 회의를 앞두고도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추가 증산을 요구했으나 산유국 협의체들은 현 증산 속도를 유지하기로 했다.
사우디가 이끄는 산유국 그룹은 잇따른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요가 감소하는 것을 경계하고 유가 상승의 혜택을 받는 회원국들의 재정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는 진단이다.
현 상황의 열쇄를 쥐고 있는 건 산유국들이다. 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선 수요 회복 이상의 증산 결정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음달 초로 예정된 회의에서 OPEC+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해 이달 중으로 증산 결정을 위한 회의가 또 열릴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