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대성전기공업 매각 전격 철회

LS-원매자간 협상가격 차이가 커…26일 철회 통보
현대·기아차 입김도 한몫…향후 일정은 미정
  • 등록 2016-01-28 오전 10:06:26

    수정 2016-01-28 오후 3:18:02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LS(006260)그룹이 사업 포트폴리오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추진해오던 자동차 부품업체 대성전기공업 매각을 전격적으로 철회했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S그룹은 지난 26일 매각주관사 등에 대성전기공업 매각 철회를 통보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LS그룹이 대성전기공업 매각을 철회하기로 했다”며 “LS와 원매자들간 매각가에 대한 이견이 컸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성전기공업 모회사인 LS엠트론 관계자도 “매각을 중단한 것은 맞다”며 “중단 이유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고 향후 일정 등도 현재로선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성전기공업 매각이 그동안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매각 철회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9월부터 대성전기공업 매각 절차를 본격 진행했던 대성전기공업은 지난해 10월30일 국내 전략적투자자(SI) 2곳, 해외 SI 2곳, 재무적투자자(FI) 1곳 총 5곳의 적격예비후보(숏리스트)를 선정했다.

지난해 11월말쯤 실시할 예정이었던 본입찰은 12월18일로 늦춰 진행됐다. LS그룹은 매각 진행 과정에 대해 함구령을 내리며 매각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하지만 본입찰 실시 이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IB업계에서는 대성전기공업 매각 차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삼성전자(005930)가 지난달 인포테인먼트와 자율주행차를 중심으로 한 자동차 전장(전자장비)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하면서 국내 1위 자동차 전장부품업체인 대성전기공업 매각에 대한 흥행이 기대되기도 했지만 결과는 그 반대였다. 대성전기공업의 전장부품들은 대부분 큰 기술력을 요하는 제품들이 아니었다. 대성전기공업은 자동차 파워 윈도 스위치를 비롯한 스위치류와 센서류, 릴레이 등 기초적인 전장 부품을 주로 생산하는 회사다.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의 1차 벤더로서의 메리트가 있지만 정작 이런 이유 때문에 LS그룹이 애초 대성전기공업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던 중국 자본들은 숏리스트 선정에서 아예 배제했다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현대·기아차 납품 비중이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어서는 대성전기공업은 현대차그룹에 대해 절대 을의 위치이기 때문에 현대·기아차의 강한 입김을 무시할 수 없었다.

LS그룹은 대성전기공업을 매물로 내놓기 이전에 포트폴리오 재편과 관련한 외부 컨설팅을 받고 대성전기공업 매각으로 생기는 자금 일부를 신사업에 투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대성전기공업 매각이 무산되면서 이런 계획은 미뤄질 수 밖에 없게 됐다. LS그룹 관계자는 “매각을 위해선 가격뿐만 아니라 해당 사업을 잘 키울 수 있는 주체가 되는지 여부, 고용승계 여부 등 여러 조건을 봐야 하며 이런 조건이 안 맞을 경우 매각은 중단될 수 있다”며 “신사업을 당장 추진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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