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대우조선·삼성重 등이 개발한 극저온용 고망간강 KS제정

산업부 국표원 "니켈강級 성능에 가격도 저렴"
"LNG船 등에 활용..조선·플랜트 업계 경쟁력 강화 기대"
  • 등록 2015-01-19 오전 11:00:00

    수정 2015-01-19 오전 11:00:00

[세종=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정부가 국내 철강업계가 자생력을 길러 활로를 모색할 수 있도록 지원사격에 나섰다. 최근 철강업계가 우수한 기술력 대비 낮은 해외 인지도, 각국 정부의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수입 규제 강화, 세계경제 침체에 따른 과다 출혈 경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은 포스코기술연구소,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선급협회, 한국가스공사 등이 최근 개발한 극저온용 고망간 강재(강판 및 용접재료)를 국가표준(KS)으로 지정했다고 19일 밝혔다.

극저온(-163℃)인 액화천연가스(LNG)를 운반하는 선박이나 저장장치는 낮은 온도를 잘 견딜 수 있도록 극저온용 소재를 사용해야 한다. 또 용접시에도 높은 수준의 기술이 요구된다. 이에 알루미늄합금이나 304 스테인리스강, 니켈강 등이 극저온용 소재로 사용되고 있으며, LNG선에는 주로 니켈강이 쓰인다.

그런데 이번에 개발된 고망간강은 국표원 검증 결과 용접성 등에서 니켈강에 못지 않은 성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망간이 니켈보다 수급이 안정적이라 가격경쟁력 확보에도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표원 관계자는 “고망간강 제품이 신뢰성을 확보하고 판로를 모색하는 것 등을 돕기 위해 국가표준을 제정하게 됐다”면서 “고망간 강재를 사용할 경우 재료 가격 및 시공비 등을 포함해 기존 극저온용 소재 대비 약 50~75%의 원가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조선과 플랜트 등 관련 업계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우리 철강산업의 체질 개선을 위해 고부가가치 신제품이 적기에 시장에 공급될 수 있도록 국가표준을 정비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극저온 고망간강 시장은 오는 2020년 약 1조4000억원의 국내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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