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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주요국의 선거 등 정치적 불확실성과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신흥권 경기 둔화, 이란사태로 인한 고유가 가능성 등으로 내실 경영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26일 열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경제 위기와 지난 해 하반기 생산능력을 회복한 일본차의 대공세 속에서 현대차는 높은 공장 가동률 유지와 제품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낮은 인센티브(판촉비) 전략, 글로벌 법인에서의 저제고 전략 등을 통해 지속성장의 발판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 현대차 매출 성장률, 국내 GDP 성장률 크게 앞서 현대차의 폭풍성장은 우리나라가 저성장 경제구조로 변하고 있는 것과 비교했을 때 눈에 띈다. 한국은행이 같은 날 발표한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6%로, 2010년 6.2% 대비 증가폭이 절반 가까운 수준으로 떨어졌다.
유럽 재정위기 영향이 극대화된 지난해 4분기만 해도 국내 GDP는 전분기보다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현대차는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익, 당기순익에서 각각 전분기 대비 8.3%, 6.6%, 4.4%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4분기 국내 시장 수요가 줄어 현대차의 내수 판매도 전년 대비 5.8% 줄었지만, 해외시장 판매가 23.2% 증가해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 품질경영이 브랜드 가치 높여..국내 생산 수출도 덩달아 상승 현대차가 최대 실적을 매번 경신할 수 있는 것은 품질 경영이 성숙단계에 이르러 브랜드 가치가 안정단계에 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인센티브(판촉비)가 1000달러 정도였는데, 전년 대비 39%나 줄었다. 현대차의 매출 원가 역시 지난 해 75.7%로 전년 대비 0.8%포인트 떨어졌다. 기아차와의 플랫폼 통합과 공장 자동화 덕분이다. 하지만 마케팅 비용은 높은 브랜드 가치 덕분에 해외시장 개척비가 줄어 전년 대비 0.4% 감소했다. 현대차는 얼마전 인터브랜드 선정 세계 100대 브랜드에서 61위를 차지하면서 브랜드 가치를 50억달러에서 60억달러로 높이기도 했다. 이는 자동차 업체 중 최대 상승폭이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5.7% 증가한 429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 미국의 경우 전년대비 4.5% 증가한 67만5000대를, 유럽은 15.4% 증가한 46만5000대를, 중국은 6.8% 증가한 79만대로 정했다. 이원희 현대차 부사장은 "미국에 이달 그랜저HG를 출시하고 싼타페, 엘란트라 투어링(국내명: i30),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2도어 모델 등 4차종을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라며 "유럽시장에선 지난 해 선보인 i40 등 전략차종과 함께 대리점 인수 등으로 직영 판매체제로 전환했기 때문에 판매가 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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