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대한통운 인수 유력(상보)

예상인수가 18만원대 넘어선 `파격적` 가격 제시
비가격 부문 열세 딛고 포스코 컨소시엄 앞질러
  • 등록 2011-06-28 오후 2:37:44

    수정 2011-06-28 오후 6:56:43

[이데일리 좌동욱 기자] 국내 최대 물류회사인 대한통운(000120) 매각 우선협상자로 CJ그룹이 유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최대 그룹인 삼성을 컨소시엄에 끌어들인 포스코가 대한통운을 접수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뒤집었다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        28일 금융권과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삼성SDS 컨소시엄과 CJ그룹이 제출한 대한통운 본입찰 제안서 평가 결과 CJ그룹이 포스코 컨소시엄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CJ그룹은 비가격 점수에서 포스코 컨소시엄에 뒤졌지만, 평가배점이 높은 가격부문에서 포스코를 앞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CJ측이 제시한 정확한 인수가격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예상 인수가였던 주당 18만원대를 크게 넘어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한통운 M&A에 정통한 관계자는 "CJ그룹측이 파격적인 인수가격을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유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대한통운 매각대상 지분은 대우건설과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지분 37.6%(858만1444주)다. 주당 19만~20만원으로 따지면 1조6300억~1조7200억원에 이른다. 주당 20만원으로 계산할 경우 대한통운의 최근 3개월 평균주가(10만5000원)에다 90%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은 금액이다.     CJ그룹은 대한통운 인수를 통해 그룹 물류사업을 글로벌 주력사업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인수전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대한통운 인수를 그룹 시너지와 외형을 키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보고 과감한 베팅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포스코의 경우 국내 최대 그룹인 삼성 계열사인 삼성SDS를 전략적투자자(SI)로 끌어들이고도, 결국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셔 충격이 예상된다.   한편 CJ그룹은 매각대상 지분 37.6%와는 별도로 대한통운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들이 테크얼롱(Tag-along·동반매도청구권) 권한을 행사할 경우 동일한 가격에 지분을 매입해야 한다. 전략적투자자(2.54%)와 재무적투자자(7.09%)가 보유한 대한통운 지분은 총 9.64%다.   당초 전략적투자자들만 테그얼롱 옵션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인수가격이 예상보다 높아지면서 재무적투자자들도 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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