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또 추락..美침체에 프로그램매물까지(마감)

  • 등록 2008-07-29 오후 3:38:09

    수정 2008-07-29 오후 4:06:36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29일 코스피가 또 다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고질적인 미국의 주택경기침체 우려가 원인이었다. 신용위기의 주범이기도 한 미국의 부진한 주택경기는 밤사이 다우존스 지수와 나스닥 지수를 각각 2.11%와 2.00%씩 떨어뜨려 놓았다.

내림세를 타는 듯 보였던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도 투자심리 악화에 한 몫 했다. 과도한 에너지 비용에 대한 부담이 족쇄가 됐던 것. 메릴린치의 상각과 이에 따른 자본조달 소식 역시 금융주에 적잖은 부담을 안겨줬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아시아 증시들은 기 한 번 제대로 펴보지 못한 채 주저 앉았다. 금융위기의 진앙지인 미국이 여전히 불안한 상황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국가는 없는 듯 보였다. 일본 증시는 1.46% 내렸고, 홍콩과 대만 등은 3% 가까이 떨어졌다.

국내증시도 마찬가지.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1.09포인트(1.95%) 내린 1567.20에 마감했다. 개장초 1570선에서 시작한 증시는 장중 한때 1540선까지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장막판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저가매수가 몰려들며 가까스로 1560선까지 지수를 올려두는 데는 성공했다.

외국인은 이날도 팔자의 연속이었다. 지난주 33거래일 연속 매도우위를 보였던 외국인은 지난 24일 하루 순매수를 보이기도 했지만, 이후 다시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도 1554억원의 순매도.

매도 주체는 외국인뿐만이 아니었다. 특히 그동안 지수 상승의 우군이 돼주었던 프로그램 매매가 7거래일만에 매도우위로 돌아서면서 급락장을 이끌었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3116억원, 비차익거래 246억원 등 총 3363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 매도에 프로그램까지 가세하자 이들 매매의 주 대상인 중대형주들이 급락했다. 시총 상위 20위권 종목 가운데서 오른 종목은 SK텔레콤(017670) 단 한 종목에 불과했다.

지수가 하락세로 꺾이면서 증권주가 가장 먼저 민감하게 반응했다. 증권업종은 3.65% 내린 가운데 미래에셋증권(037620)과 삼성증권, 동양종금증권 등이 크게 밀렸다.

금융주들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미국의 신용위기 불똥이 튄 듯 보였다. 국민은행(060000)신한지주(055550), 우리금융(053000) 등이 큰 하락세를 보였다.

하반기 실적개선 부담감에 전기전자 역시 추락하기는 마찬가지다. 삼성전자(005930)는 2.86% 하락했고, LG전자는 7% 넘게 빠졌다.

유가반등에 운송주들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다만 하락장에서 경기 방어주로 일컬어 지는 통신주들은 소폭 반등했다.

거래는 부진했지만, 큰 종목 위주로 거래된 탓에 거래대금은 예전 수준을 회복했다. 거래량은 2억5815만주, 거래대금은 4조1059억원이었다.

상한가 6개 포함, 154개가 올랐고, 하한가 2개 포함 674개가 내렸다. 보합은 6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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