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펩타이드 융합 바이오 전문기업 나이벡(138610)은 자체 개발 중인 ‘NIPEP-TPP-BBB’ 플랫폼을 적용한 치매 치료제에 대해 동물 유효성 평가에서 효능을 입증했다고 1일 밝혔다.
나이벡의 치매 치료제는 알츠하이머와 관련된 ‘BACE1’과 ‘Tau’ 단백질 발현을 억제하는 유전자 약물에 항염증 기능을 가진 펩타이드 서열을 도입했으며, 이를 자체 ‘NIPEP-TPP-BBB’에 접목했다. 나이벡은 해당 치료제가 알츠하이머의 원인으로 지목된 단백질 발현을 억제할 뿐 아니라 항염증 효과까지 더해져 치매 치료가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BACE1은 뇌에서 아밀로이드 전구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로, BACE1이 과도해지면 신경독성을 유발하고 알츠하이머 진행을 촉진한다. Tau는 신경 세포의 미세소관을 안정화하는 단백질로, 알츠하이머 환자는 Tau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인산화돼 미세소관이 불안정해지면서 신경 세포 기능 장애를 초래한다.
나이벡은 알츠하이머 형질전환 마우스(APP/PS1)에 개발 중인 치매 치료제를 주 2회씩 정맥주사로 총 10회 투여하면서 행동평가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둥지 건물 스코어 △신규물질 탐색 시험 △모리스 수중 미로시험(Morris water-maze test)을 통한 표적 분면 시간(target quadrant time) 비율 등을 확인했다. 실험 결과 치료제를 투여하지 않은 마우스 대비 뇌조직의 BACE1 유전자 발현이 50% 이하로 감소했으며, 뇌조직의 염증 바이오마커의 농도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NIPEP-TPP-BBB 플랫폼을 활용한 치매 치료제는 전신혈에서 반감기가 8시간 정도이며, 주사 후 1시간 이내 뇌 조직의 8%가량 고농도로 분포되는 것을 확인했다. 글루코스 수송체(glucose transporter)를 이용할 경우 PEG(Bio-Polyethylene Glycol)가 들어간 고분자의 반감기가 30분 정도며, 뇌 조직에 5% 이하로 분포되는 것에 비해 우수한 효능을 보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이다.
나이벡 관계자는 “NIPEP-TPP-BBB 플랫폼을 활용할 경우 기존에 비해 2배에 가까운 뇌혈관장벽 투과율을 보이고 있다”며 “안전성도 우수해 글로벌 제약사들이 많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NIPEP-TPP-BBB 플랫폼은 국내 특허 진입 장벽을 구축 중이며, 글로벌 제약사들과 공동연구 등을 통해 치매뿐 아니라 뇌종양 같은 심각한 뇌 질환으로 적용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