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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11시 기준 전 거래일 종가(1277.0원)보다 3.35원 내린 1273.65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에서 보합한 1277.0원에 개장했다. 개장 이후 환율은 1275~1276원대에서 횡보하다가 중국의 제조업 PMI 발표를 앞두고 하락 폭을 키웠다. 10시30분께 중국의 PMI 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자 환율은 1269.5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1270원 초반대로 소폭 반등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물가, 소비 지표가 견조한 수준으로 나타나 골디락스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날 환율이 하락 출발했다. 다만 달러화는 101선 중반대에서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달러인덱스는 30일(현지시간) 저녁 10시13분 기준 101.75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41엔대로 전 거래일보다 소폭 상승 중이다.
국내은행 딜러는 “개장 전 마(MAR, 시장평균환율) 시장에서 매도가 심심찮게 나왔고 장 중에 달러 매도가 나오고 있다. 장 초반에는 결제가 나오면서 환율이 개장 수준에서 버티는 듯 했으나 (하락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 PCE 지표가 잘 나오면서 외신에서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는데 성공한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금리인상 종료에 대한 확신이 커졌다”며 “수급적으로도 위험자산 선호, 외국인 순매수 전환 기대 등으로 원화 강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환율 하락 압력이 크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후에도 환율의 하락 흐름이 이어지지만 매도세와 매수세가 혼재하면서 환율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세를 보이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1300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140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다만 증시 순매도에도 환전 수요로 이어지는 분위기는 아니라서 환율에는 중립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내은행 딜러는 “오늘 환율이 하락하는 건 지난주 미국 물가 지표가 완화적으로 나온 영향이다. 미국 경기지표가 잘 나오고 있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연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리스크온(위험선호)으로 작용하면서 환율이 아래쪽으로 가고 있다”며 “중국 PMI가 생각보다 좋게 나와서 환율 추가 하락 요인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오후에도 환율 하락 흐름이 끝나진 않을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양방향 수급이 있고, 일본은행 긴축 이슈도 있기 때문에 박스권 등락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