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사장은 첫 3년의 임기 중 건군 이래 최대 연구개발 사업인 KF-X 사업을 따내고 기술이전 논란 속에서도 본계약 체결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회사 실적을 역대 최대 규모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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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까지인 하 사장의 두번째 임기는 T-X(미국 공군 고등훈련기) 사업과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 수주가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KAI는 록히드마틴과 함께 제작한 T-50 훈련기를 T-X 사업용 버전인 T-50A로 개량해 이미 지난해 12월 선보였다. 향후 시험 비행을 거쳐 미국 현지 마케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국방부는 올 연말까지 제안서를 제출받아 내년 하반기에 선정 기종을 발표한다.
KAI는 또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에도 도전장을 던졌다. 차기 호위함에 탑재할 대잠 헬기를 도입하는 이번 사업은 2013년 1차 사업 당시 와일드캣으로 알려진 영국 핀메카니카의 AW-159가 선정된 바 있다. KAI는 2019년부터 진행되는 2차 사업을 염두에 두고 “수리온을 기반으로 한 국내 개발 기회를 달라”는 요구를 방사청에 전달했다.
KF-X 체계개발 사업은 주요 부품 선정 작업을 진행중이다. 최대 관심사인 엔진 공급 업체 선정 입찰에 유로제트와 제너럴일렉트릭(GE)이 참여해 KAI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KF-X에 탑재될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 시제 제작 우선협상대상자로는 지난달 한화탈레스가 선정됐다.
수조원이 투입되는 KF-X 사업의 체계개발 일정이 계획보다 지연될 경우 KAI가 적지 않은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만큼 하 사장으로서는 KF-X 후속 작업을 순조롭게 진행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KAI 관계자는 “국토부가 구두로 이달 중순까지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라고 했다”며 “기존 사천공장과 주변 입주 협력업체들이 이미 상당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어 투자비용이 상대적으로 덜 들어간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1951년생인 하 사장은 고려대학교 법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1999년 KAI 창립 때부터 KAI에 몸담아 최고재무책임자(CFO)와 부사장 등을 지냈다. 2011년부터 약 2년간 성동조선해양 사장을 역임한 뒤 2013년 5월 친정 KAI로 돌아와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KAI 출신으로서 KAI 대표이사에 오른 것은 하성용 사장이 처음이다.
KAI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812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43.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7106억원, 753억원으로 14.4%, 72.7% 늘었다. 연간으로는 지난해 매출액 2조9010억원, 영업이익 2856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